나를 소모하지 않는 관계 연습 - 인간관계 면역력을 키우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김태현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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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성공하는 데는 재능도, 노력도, 운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관계'다. 관계는 결국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p26




혼자 살아가는 것 같지만 인간은 혼자서 절대 살 수 없다. 태어날 때는 엄마의 도움으로 세상으로 나왔고, 부모의 손길로 키워졌으며, 친구들과 어른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자라났다. 드라마 <모두가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황동만도 8인 회 사이의 문제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싸우고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 세상이 그를 알아주지 않고 따돌린다고 생각되지만 혼자가 아니다. 심지어 그를 생각해 주는 제작사 직원 변은아도 있고 형 황진만도 있다. 이처럼 인간은 공동체 속에 속할 때 비로소 나 자신이 된다.


인간을 사회적인 동물이라 규정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저 혼자 잘라서 잘 된 것 같아도 당신의 재능을 발견해 주고 노력을 격려해 주며 희생으로 띄워준 누군가의 도움이 함께 했다는 말이다. 고독, 외로움조차도 사회적 고립이 성립될 때야 느끼는 감정이다. 누구나 혼자서 살아가는 일은 힘든 법이다. 인간은 서로 연결되어 있을 때 가치와 존엄을 발견한다고 저자는 읍소한다. 


하지만 사람 때문에 지치는 일도 다반사다. 사람은 사람을 왜 지치도록 할까. 관계의 문제로 얽힌 사이는 한 번 꼬이면 풀어내기 어렵다. 가족, 학교, 직장에서도 인간 때문에 상처받고 행복을 얻는다. 이 책은 관계 수업의 최소한의 단위로 시작하는 가볍게 읽기 좋은 심리학 에세이다. 혼자 잘 해주고 상처받는 일이 다반사인 필자의 마음에도 퍽 와닿았다. 


기분을 망치지 않는 것, 나쁜 기분에 물들지 않는 법도 소개한다. 상처를 흡수하지 않고 면역력을 기르는 방식인데 김연아 선수를 예로 들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러시아에게 금메달이 돌아간 일화였다. 전문가, 국민 모두가 분통을 터트리는데 인터뷰에서 오히려 담담하게 답했다. 


"항의한다고 해서 결과가 바뀔 것 같진 않아요. 억울함, 속상함은 전혀 없고요.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예전부터 느껴온 거지만 내면의 단단함,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이 보였다. 억울함을 따지기 보다 우아함을 보여준 대인배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전체를 잠식당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배우고 싶었다. 저자는 김연아 선수의 일화를 통해 관계 면역을 정의한다. 


모든 관계는 완벽하지 않기에 그때마다 흔들리기 보다 관계의 면역력을 기르는 게 우선이라는 말이다. 관계의 면역력이란, 모든 말에 상처받지 않는 것, 실망하더라도 관계를 끊지 않는 것, 서운함을 감정으로만 소비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관계가 힘들어질 때마다 독서를 했고, 선자들과 위인들로부터 부단히 관계의 답을 만들어 나갔다. 차분히 내면을 채우고 부정적인 감정은 버려갔다. 하루 일과를 같은 루틴으로 시작하고 충분히 쉬고 자는 습관을 들였더니, 면역력도 높아지고 짜증도 줄어 타인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다른 블로거와 소통하면서 자존감을 세워갔다. 하루 하나라도 꾸준히 써 나가는 일, 그 글이 모여 한권의 책이 되었다.


저자는 인맥은 숫자로 쌓고 인연은 마음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인연은 작은 정성, 진심 어린 한마디, 배려로 만들어진 단단함이다. 관계를 배우려고만 하지 말고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를 습득하자. 사회생활이 힘든 건 일 때문이 아니라 관계 때문이다. 


인연은 회사를 옮겨도 이어지고, 인생으로 뻗어나간다. 나를 갈아 넣어 만든 관계는 금방 사라지고 지치게 되어있다. 지금 타인과 감정 소모로 힘들거나, 우울과 자괴감에 빠져 학교, 직장에 다니기 어렵다면 추천한다. 모든 관계는 나를 사랑하고 바로 세우는 일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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