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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노트의 인문학 사전 - 서양 철학사를 한 눈에 파악하는
이서영 지음 / 솔아북스 / 2026년 4월
평점 :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이서영 작가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서양 철학부터 현대철학, 심리학, 사회과학, 언어학 등 서양의 뿌리의 정수만을 뽑아 소개한다. 알고 싶지만 가까이하기 쉽지 않은 철학을 쉽게 풀어내 접근성을 높였다. 오랫동안 고액 과외와 학원을 운영한 경험, 인문서적을 발견하고 강의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수많은 책을 읽은 노하우를 이 한 권에 집약했다.
지식을 얻고 삶으로 체득하고 독서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지향하는 마음은 단순하다. 대표 개념을 제대로 알게 되면 심화과정처럼 철학 책을 읽어보란 권유다. 가방에 넣어도 부담 없기 때문에 어디서나 간편하게 펼쳐서 접할 수 있는 접근성이 장점이다.
프로세스를 살펴보자.
첫째, 한 철학자와 그 대표 개념의 만난다.
둘째, 그 개념의 뜻을 쉬운 언어로 풀어 본다.
셋째, 그 생각이 숨 쉬는 책 한 권을 안내한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3부부터 알아갔다. 정신분석학의 아버지 프로이트부터 개인심리학을 파고든 아들러, 분석 심리학의 대가 칼 융, 상징계와 상상계, 실재계를 설파한 라캉. 욕구 5단계를 창시한 매슬로, 인감 중심 치료의 로저스, 두 체계 사고를 연 대니얼 카너먼, 교류 분석학의 에릭 번이다.
글 쓰는 인풋이 없다면 아웃풋이 형편없다. AI 시대라고 뭐든 입력하면 글이 써질 거라 믿는데, 기본이 있어야 그마저도 가능하다. AI 시대에 독서는 더할 나위 없는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고 읽고 생각하며 쓰기까지 한다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직업병처럼 상상과 질문을 하루 종일 하게 되는데, 이런 책은 질문의 영역을 추상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얼마 전 미야자키 하야오의 다큐멘터리를 봤다. 그의 상상은 어느 우물에서 나오나 궁금했었다. 정답은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주변인과 대화하는 것이었다. 생각을 멈추면 인간은 더이상 존엄성을 유지할 수 없다.
이 책을 읽도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란 누구인가, 지구는 언제까지 존재할까,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미처가는 세상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작성해 보자.
그러다 보면 결국 나를 찾아가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독서 모임의 책으로 선정해 보는 건 어떨까. 점점 각박해지는 시대에 타인과의 접속은 온오프라인 모두 중요하다.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한 걸음씩, 조금씩, 매일 하다 보면 정수에 도달하게 될 것이며 그게 바로 인간이란 동물의 메커니즘이란 것을 오늘도 배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