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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ㅣ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평점 :

마음이 헛헛할 때 일기를 쓴다. 그러니까 일기가 많다는 건 즐거운 일보다 힘든 일이 많다는 소리. 그때 마침 이 책을 만났다. 작년에는 책을 잘 읽지 못했다. 마음이 들떠서 문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한데 복잡한 마음을 나보다 더 힘들었을 작가의 내면으로 대입해 보니 살만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폭싹 속았수다>의 '살민 살아진다'라는 말이 작년의 캐치플레이 같았는데 이 책의 '비참함을 아름답게, 고독을 따뜻하게'도 오히려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마음을 글로 쓰는 것만큼 내면을 다지는 일도 없다는 거다. 감정 쓰레기통이라도 자주 비우고 연소하여 오늘 하루를 살아가자.

비참함이란 부정적 단어를 아름답게 생각하고, 외로움이 아닌 자발적 고독을 따스하게 느껴 보는 거다.
번역가이자 북 큐레이터인 박예진 작가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속 문장을 꺼내 펼치면서 그의 내면과 인간 존재의 깊은 통찰을 탐구한다. 다자이 오사무 책을 다 읽어보지 않았기에 소개된 문학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더불어 박예진 작가가 쓴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도 관심이 생겼다.

비참함이란 부정적 단어를 아름답게 생각하고, 외로움이 아닌 자발적 고독을 따스하게 느껴 보는 거다. 다자이 오사무는 잘 알려져 있듯 당시 연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강물에 투신해 1948년 서른아홉으로 마감했다. 그전인 1930년에는 연인 다나베 시메코와 한번 시도했던 전력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패망 후 삶의 허무함을 온몸으로 감내하며 문학적 글로 드러낸 작가다. 전후 세대가 감내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상처받은 영혼을 문학으로 승화했다.
번역가이자 북 큐레이터인 박예진 작가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속 문장을 꺼내 펼치면서 그의 내면과 인간 존재의 깊은 통찰을 탐구한다. 다자이 오사무 책을 다 읽어보지 않았기에 소개된 문학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더불어 박예진 작가가 쓴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도 관심이 생겼다.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을 박예진 작가가 요약, 해석, 질문을 던지는 형식이다. 총 네 챕터 동안 현대적 감수성에 빗대 재해석한다.
《사양》 속 몰락한 가문의 가즈코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방식은 요즘에도 흔히 일어나는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내리막을 겪는 청, 중년 층을 향한 공감을 자아낸다. 작품의 주인공 가즈코를 통해 삶의 지속성을 전달받을 수 있다. 사양산업은 이 작품에서 나온 말로 여전히 저물어가는 단어로 쓰인다.

《인간실격》의 요조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차무희와 닮았다. 어릴 적 심각한 소외감과 두려움으로 진짜 모습을 감추고 외향적이고 행복하다는 연기를 스스로 해왔던 인물이다. 드라마에서는 단단하고 올곧은 주호진으로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었지만.
소설 속 요조는 자기혐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즈코라는 좋은 여자를 만나 구원받을 뻔했지만 스스로 파멸로 가 버렸다. 안정감을 찾을수록 행복해질 수 없다는 불안으로 나쁜 결말을 상상했다. 요시코라는 다른 연인을 만나지만 우울감을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현대 사회에서 가면은 필수다. 가족에게도 하물며 SNS에서도 자기 모습을 감춘다. 불안과 공포의 방어 기제로 본질을 감추며 살아가는 '광대'로 전락한다. 사회적인 모습에서 자유롭지 못한 요조는 괴로워한다. 하지만 인간은 완전하지 못해 아름다운 존재이다.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질문하며 깨닫는 성장은 인간을 한 단계 나아가게 만든다.
그가 유다와 예수를 재해석한 《직소》에서는 사랑이란 이름의 질투와 배신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보여준다. 상대방을 향한 맹목적 사랑과 기대가 상처가 되어 배신과 파국으로 일어나는 일은 연인, 친구, 가0족 또 다른 관계에서 늘 일어난다.
《앵두》에서는 부모는 자녀를 위해 무조건적인 희생을 해야 하나 묻는다. 주인공 아버지의 내면을 통해 가족의 본질과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인간은 부모이기 이전에 한 개인인 사실을 깨닫게 한다. 아들의 발달 장애라는 힘든 일은 깨닫고도 다른 자녀와 아내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무게. 슈퍼맨이라 믿었던 아버지도 유약한 인간임을 인정 받게 되며 불완전한 인간의 내면을 성찰한다. 이 소설이 발표된 직후 6월 13일 이후 강물에 투신해 유해가 발견 되었다. 그 시기를 일본에서는 앵두기로 부르기도 한다.
다자이 오사무는 잘 알려져 있듯 당시 연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강물에 투신해 1948년 서른아홉으로 마감했다. 그전인 1930년에는 연인 다나베 시메코와 한번 시도했던 전력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패망 후 삶의 허무함을 온몸으로 감내하며 문학적 글로 드러낸 작가다. 전후 세대가 감내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상처받은 영혼을 문학으로 승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