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 - 수동적으로 공격하는, 보이지 않는 악인들에 대하여
데비 미르자 지음, 김미덕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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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현적 나르시시스트? 생경한 단어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흔히 나르시시스트라 불리는 유형은 자기 멋대로 굴며 자랑하기 바쁜, 흔히 밥맛이라 불리는 사람들인데, 이 책에 의하면 외현적 나르시시스트는 오히려 파악하기 쉽다고 한다. 문제는 숨어있는 내현적인(공개적으로 표나지 않음) 성향들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길 바라기 때문에 어두운 속성을 숨긴다. 평판이 매우 중요하며 피해자(책에서는 생존자로 불림)들 대부분 여성이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인지부조화를 겪으며 가스라이팅과 트라우마를 겪어왔다. 마음, 정신, 신체를 심하게 파괴하는 유형이다. 피해자이지만 주변인이 그들을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질타하기 때문. 눈을 크게 뜬다고 해도 찾기 힘든 유형이라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내 주변에도 에너지 뱀파이어, 내현적 나르시시스트가 있었던 거다. 지금은 스스로 차단하고 있지만 언제 또 나를 이상한 사람 만들면서 자신의 피해자로 만들어 다가올지 모른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특정 유형의 사람을 찾는다. 그들은 친절하고, 진실하며, 자기 성찰적이고, 배려심 있고, 다정한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그들의 에너지 공급원을 물색하는 것이다. 당신에게 이런 특성이 없다면 당신은 그들에게 쓸모가 없다. 나르시시스트의 조종 전술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p28



과대한 자의식, 지배력에 대한 환상, 과도한 존경을 필요로 하나 철저히 감춰 타인이 좋아하도록 만든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스스로 외톨이라며 놀아달라는 유형이 있다. 대화 초반에는 한없이 자신을 낮춘다. 친구가 없으니 내가 놀아줘야 한다는 결론인데, 나로서는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부담스럽다.

하지만 거절 못 하는 성격임을 아는 그 사람을 자기 필요할 때마다 약속을 잡아 자존감을 높인다. 이런 일은 반복되었고 자주 이용당했다. 역시 조종의 달인이다. 바보같이 끌려다니다니, 최근에 만나달라고 애원해서 만났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나빴다. 내 칭찬을 하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늘 자기 일상 업데이트에 시간을 다 할애하는데 내가 상담사도 아니고 시간을 착취 당하면서 커피값까지 낸다. 드디어 얼마 전 손절해야 할 타임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의 학대는 세 패턴을 따른다고 한다. 첫 단계는 애정 공세(또는 이상화 단계), 폄하, 버림이다. 대부분 연애 단계에서 이 패턴이 일어나며 생존자(피해자)는 정신적, 정서적 피폐함을 느낀다. 그러나, 당신 잘못이 아니다. 본인 잘못으로 돌릴 경우 큰 사고를 겪을 수 있다. 그들은 가정, 학교, 직장, 사회 곳곳에 은밀하게 숨어있다. 부디 이 책을 통해 본인을 갉아먹는 주범을 눈 크게 뜨고 찾길 바란다. 나 또한 긴가민가했던 의심을 확신으로 굳히게 되었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의 특징+


거짓말과 뒤집어씌우기

끊임없는 비판과 지적질

자신의 문제를 타깃에게 투사

행동에 항상 조건이 붙음

사람을 도구로 이용 함

사람 미치게 하는 대화법을 가짐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꾸며냄

통제와 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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