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짜툰 10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10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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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10번째 이야기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2년 만에 찾아온 대한민국 최장수 고양이 만화의 10주년 기념 컬렉션. 애묘인, 집사들의 소장각 만화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만화가, 역시나 돌아왔다. 2003년 가족이 된 애교와 시한폭탄급 사고를 치고 다니는 뽀또, 짜구, 쪼꼬에게 보내는 작가의 편지로 시작한다. 그리고는 세 마리 포비, 봉구, 꽁지를 포함한 일곱 대가족의 유쾌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번 단행본에서만 공개되는 스페셜 에피소드가 소장 욕구를 더하는 가운데, 'BUNUS 댓글 그려드립니다'라는 코너에서 독자의 댓글을 작가가 일러스트로 재구성한 '독자 헌정 선물'까지 쏠쏠한 재미와 소통, 정보, 노하우가 담겨 있는 열 번째 단행본이다. 

이 녀석들과 채유리 작가의 소소한 일상과 재미있는 추억을 배꼽 빠지게 읽어갈 때쯤. 마지막에 강타하는 뭉클함. 반려동물을 키워 본 사람만이 공감한다는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이야기, 아픈 녀석들, 가족이 되는 20여 년의 과정이 펼쳐진다. 20여 년 전 초보 집사였던 작가가 베테랑 집사가 되었던 만큼 웹툰을 보던 청소년이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함께 성장해가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반려동물은 어찌 되었든 인간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가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동물을 키울 생각은 각오를 해야 한다는 말. 여행도 제대로 못 가고, 아프면 비용도 많이 든다. 식비, 청결유지비, 미모 유지비 등등 나가는 돈도 많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보다 더 배우고 얻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함께 하는 엄연한 가족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벌써부터 헤어짐이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유기 동물의 경각심을 되새기며 그래도 키우겠다면 가족이 되길 바란다. 사랑스러운 털 뭉치들이 얼마나 큰 위로와 기쁨이 되는지, 교감하며 힘이 되는지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무지개 우체통이 있다면 우리 몽이에게도 편지를 써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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