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꽃 소년 - 내 어린 날의 이야기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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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을 거닐다 예쁜 카페가 반가워 커피를 마시다 알게 된 박노해 시인. 지인에게 책도 선물 받아 기분까지 좋아졌던 하루였다. 조근조근 거닐었던 그날의 마음만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왔던 전시도 무료 관람했다. 그때가 생각나는 책을 감사히 또 선물 받았다.

예쁘고 귀여운 필사노트도 함께와서 꾹꾹 눌러 담기에도 좋았다. 교보문고에서 구매하면 필사노트를 한정판으로 드리니 참고하길 바람!


박노해 시인의 첫 자전 수필 《눈물꽃 소년: 내 어린 날의 이야기》는 그의 소년시대가 담겨 있는 소박한 선물 같았다.

1984년 27살에 금서로 지정된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쓴 박노해 시인. 굴 없는 시인으로 불리며 1991년 군사독재 정권 하에서 사형을 받고서도 웃음을 감추지 않았던 그의 모습이 담겨 있는 듯 단단한 느낌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상을 유랑하기도 했다. 7년 6개월 만에 석방된 후 무기수에서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되었지만 국가보상금은 거부했다. 그 후에도 20년간 평화 활동을 멈추지 않고 지속했고, 만년필로 써 내려가는 글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 있다.


책은 박노해 시인이 그린 연필그림 33점이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전라도 사투리가 그대로 담긴 책 속 어귀가 시인의 어린 시절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간 듯 생생하다. 스스로 가장 아름다웠던 노스탤지어로 칭하던 소년 시절을 눈물꽃으로 정의하는 시인은 감수성 깊은 소년이었을 거라 상상해 봤다.



난 평이 니가 시를 쓰고 읽어줄 때가 너무 좋아.

그럴 때면 너한테서 막 빛이 난다.

반딧불 천 마리가 모인 것처럼.

네 시를 읽으면 눈물이 나고

마음이 맑아지고 힘이 나.

난 알아. 넌...강한 아이야.

평아, 넌 꼬옥 훌륭한 시인이 될 거야.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자고 일어나면 어제의 세상이 오늘과 너무 다르게 변해버리는 세상에 살고 있는 현대인. 좀 천천히, 쉬어가면 도태되어 버릴까 봐 조마조마, 노심초사다. 그때마다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책이 박노해 시인의 책들이다.


그가 어떻게 살아왔고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자전적 이야기는 AI가 따라갈 수 없는 인류만의 유산이란 생각을 했다. 내가 겪어 온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나침반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참고서가 되리라. 순수해서 더 가슴 시렸던,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그때를 독자 스스로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은 2012년부터 상설 전시를 해왔다고 한다. 20여 년간 세상을 돌아다니며 카메라 포커스에 담은 세상 이야기를 서촌의 '라 카페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으니 시간 될 때 거닐어 보자.

이번 전시의 제목은 '올리브 나무 아래'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천 년의 올리브나무를 바라보며 자신의 길을 가고자했던 37점의 사진이 기다리고 있다. 무료 전시일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카페와 맛 좋은 커피, 차도 즐 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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