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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마스다 미리의 오늘을 산다 시리즈 (양장본) - 전2권 - 2024년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단편상 수상작 ㅣ 오늘을 산다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새의노래 / 2024년 3월
평점 :
마스다 미리 신작 두 권을 가제본으로 미리 받았다. <오늘을 산다> 시리즈로 총 2권. 코로나 시대를 겪었던 우리 모두의 일상이 조금씩 들어 있다. 마스다 미리가 한국 독자와 만난지 12년째라니. 출판사에서 동창회를 열어주어 마스다 미리에서 질문을 보내주었다. 내 질문 뽑혔으면 좋겠다.
1권당 12-20 에피소드 내외인데 2-3개만 볼 수 있어서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단행본 출간되면 읽어봐야겠다.
1권 《누구나의 일생》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일러스트레이터 쓰유쿠사의 이야기다. 액자식 구성인데 만화 속에 만화가의 일상과 그걸 그리는 만화를 직접 보게 된다. 일상 에피소드에 영감받아서 인생을 그려내는 소소한 영감이 '마스다 미리 답다'고 생각했다.
두 책 다 '누구나'란 단어가 포함된 공통점이 있다. 나와 너 우리 누구라도 공감하게 만드는 매력이 마스다 미리인 거다.
인생을 껌에 비유한 재미있는 발상. 단물이 많이 남아있는 초등학교 1학년은 신선한 새 껌, 집에 계신 아빠는 맛이 사라진 껌. 나이 들면 점점 맛이 얕아져 미미한 맛이 되는 걸까? 아니다, 오히려 여러 기억이 압축되어 맛이 짙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지도 못한 껌 맛과 인생 압축론에 웃음과 씁쓸함이 커졌다. 껌 씹을 때 생각날 것 같다.
2권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의 등장인물의 이야기로 70대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40대 직장인의 일상을 그려냈다.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는 예전에 읽은 전 있어서 반가웠다. 여전히 잘 살고 있는 일상의 고민이 내 이야기 같아서 공감되었다.
14살 연하 직원과 따로 술자리를 가진 마흔의 히토미의 비밀과 고민들이 솔직하게 담겨있다. 머리숱 고민, 눈도 작아지고, 얼굴색도 어두워진 상황이 나 같아서 웃펐다. 미용실 의자에 앉아 거울 보면 나이 들어 보이는 건 다 똑같나 보다.
퇴근 후 선배와 식사 자리. 자연스럽게 또 나이 이야기다. 평균수명이 160살이라면? 30대가 100년이라면? 나머지는 뭐하고 살지 고민해 본 적 있을까? 돌아보면 30대가 인생의 절정 같다. 제일 활기차게 활동하고 사랑하고 흥미로운 일이 생겼으니까.
그리고 26살 직원과 데이트, 짝사랑했던 동창 연락 퇴짜놓은 짜릿함. 미혼의 마흔은 약간 설레고 재미있구나 속으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