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오버 - 국가, 기업에 이어 AI는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는가
데이비드 런시먼 지음, 조용빈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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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불과 몇 년 전부터 화두로 떠오른 단어가 아니다. 300여 년 전부터 인류와 공존해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아는가. 저자 '데이비드 런시먼'은 영국의 대표 정치학자다. 책 《핸드오버》를 통해 인류와 인공지능이 공존하게 될 미래를 그린다. AI는 생각하는 기계지만 이미 국가와 기업이라는 대리인을 만들어 현대 세계를 구축했다.

이 '실행하는 기계'는 많은 질문을 떠오르게 한다. 국가와 기업은 의식이 있는 존재일까? AI는 앞으로 사회를 어떻게 재구성해 나아갈까? 인류는 이제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국가와 기업의 작동 원리를 인공인격, 즉 AI에 알고리즘에 비유한 저자의 의견은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전부터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는 기계나 컴퓨터가 아닌 인간이었을 뿐. 동인도회사, 알리바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으로 발전하면서 이것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굴러가고 있다.

인류의 삶은 국가와 기업의 인공인격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역기능, 전쟁, 환경 오염을 초래했다. 이로써 편하기 위해 의존했던 시스템으로 인류 자멸의 결과를 낳기도 했다는 거다. 로봇이 스스로 생각 할 수 있게 되면서 위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의존성이 커지면 인류는 전쟁까지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인공지능에 맡기게 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정책은 줄어들고 개인의 빚은 늘어난다. 그야말로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설을 쓰고 영화를 만들어 내는 챗GPT는 창작자의 큰 적이 되었다.

영화 속에서 종종 다루는 디스토피아는 현실이 된다. 생각하는 기계와 함께해야 하는 인류, 앞으로 수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국가, 기업, AI는 인류의 수명 보다 길고 복제할 수 있어 무한으로 늘어나게 된다. 감정이 없기에 무너지지 않고 전진만 할 수 있다. 모든 일을 이성적으로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다.

인간이 아무리 진화한다 한들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로 점프할 수 없다. 저자는 중간에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서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 특이점이 찾아왔었다. 현대의 국가와 기업의 탄생이 인간 상태의 재창조에 도움을 주었고, 두 번째 특이점 AI를 통해 인간과 인공 대리인의 관계가 변곡점을 맞았다.

아직 오지 않은 세 번째 특이점은 무엇일까? 책은 과거로부터 현재를 진단하고 폭망할 미래를 막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문제점, 반복하지 말아야 할 잘못을 진단한다. 새해에 읽을만한 인문사회학 책을 고른다면 《핸드오버》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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