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예술을 들일 때, 니체 - 허무의 늪에서 삶의 자극제를 찾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32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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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지 100년도 넘었지만 여전히 전 세계인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철학자 '니체', 그를 연구한 박찬국 교수는 니체의 저서 《비극의 탄생》을 토대로 예술과 인간, 세계의 본질을 담은 니체 사상을 서술하고 있다.

니체가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고민한 결과 선과 악의 구도 대신 강, 약 구도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약자를 괴롭히는 강한 권력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니체가 말하는 강한 인간이란? 예술을 통해 강건하게 만들어 가는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비극의 탄생》은 니체가 28세 때 쓴 책이지만 고전 반열에 올랐다. 28살에 나는 한창 연애와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비교되는 충격적인 삶이다. 서른이 되기도 전에 삶의 방향을 알았던 니체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28살 청년 니체는 전통 철학과 그리스도교, 기존의 예술이 인간 정신 건강을 해친다고 여겼다.

니체가 혐오한 사람들은 고로 신의 대리인이라고 말하는 그리스도교(기독교를 말하는 듯)와 사회주의자(자유로운 예술을 검열해서?)다. "신은 죽었다"라는 말도 포함, 니체는 기독교를 매우 싫었었다. 그리스신화는 끔찍하게 추종한 걸 보면 인간은 모순 덩어리란 생각이 든다.


이후 니체는 근대인들은 니힐리즘(허무주의, nihilism)과 염세주의를 대면한다. 이 때문에 당시 대표적인 철학자 쇼펜하우어 사상을 토대로 자신만의 생각을 녹여 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비극의 탄생》을 통해 삶의 고통과 고난을 견딜 '환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스도교나 플라톤주의 이원론의 환상도 같은 비극이라고 봤다. 이 환상과 자극제를 인간을 병들고 아프게 만든다고 했다. 이원론 때문에 현실이 비참하게 느껴지고 죄 많은 존재로 각인되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과학을 장려했는데 오히려 죽음과 사후 세계의 두려움, 죄책감을 과학으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과학을 통해서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과학주의는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종교도 과학도 아닌 예술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디오니소스를 찬양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 그 힘을 발견하고자 했던 근대 철학자였다.

"오직 예술만이

고난과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정당화하고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을

불어 넣는다"

-니체-

그래서일까. 지금까지도 예술계에서는 '니체'를 유독 추앙한다. 바카스의 어원이기도 한 바쿠스(로마 이름), 즉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찬양하고 유희를 즐기려고 했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21세기가 되어도 여전히 허무한 인생을 느끼는 사람은 반복되고 있다. 다시 돌고 돌아 근본으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 현대인의 힘든 삶을 니체와 디오니소스에서 찾을 수 있을지 누가 알까.

책은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철학서를 알기 쉽게 풀어 놓은 대중서다. 그리스 신화 중 비극에 관심 있거나 예술, 인생 등 똑떨어지는 답이 없는 열린 결말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경쟁, 고통, 위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고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삶의 영양제로 삼을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본 리뷰는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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