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가드너 3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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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로의 흥미진진한 식덕 생활도 이제 대단원의 끝이 보인다. 취미로 시작한 가드닝이 일이 되어버린 마일로의 역시나 멀고 먼 식덕 생활이 담겼다. 웹툰은 완결되었던데 단행본은 3권이 끝인지 아닌지 궁금하다.

 

초록이는 좋아하지만 타고난 똥손이라 여럿 초록별로 보낸 경험이 있다면 공감하고 힐링할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식충식물이 생긴 것과 다르게 그저 관상용이라 충격이었다. 파리지옥, 네펜데스는 파리를 떠먹여줘야 했던 것. 야생과 가정용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된 계기다.

 

벌써 물시중 든지도 5년 차. 대망의 3권에서는 해충으로 해충 잡는 고도의 방법, 믿을 수 없는 핑크핑크 식물 소개, 허브(민트, 고수, 루꼴라 등등)나 과실수 직접 키워보기, 삽목 등. 매일매일 충직한 식물 집사로 성장하는 좌충우돌이 이어진다.

 

신기한 식물들도 얼마나 많던지.. 식물로 인테리어하는 '플랜테리어', '행잉 플랜트'도 유행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식물도 고가에 거래되어 재테크 수단으로 쓰이는 걸 알게 된 후 급관심이 생겼던 나. 하지만 똥손은 그저 그림의 떡이었다.

 


본격 식물교양만화를 꿈꾸는 포부답게 알짜 정보가 가득하다. 유럽에서는 인공 트리 대신 진짜 나무를 잘라 그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집에 놔두면 수거해 간다고 한다. 알고 보면 환경오염, 자연 낭비 같았는데 아니었던 충격적인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재미와 정보를 두루 갖춘 만화다.

 

본격적으로 키우기를 하다 보니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아무래도 해충들. 전편에 등장했던 응애가 재등장했다. 그리하여 사막 이리응애로 대반격에 나서게 된다. 이 녀석은 잎을 갉아먹는 응애 천적이다. 화학, 물리 방제 실패 후 천적생물을 들이게 된다. 실사 그림은 무서워서 이리 얼굴인 캐릭터가 너무 귀엽다.

 


이 만화를 3권까지 보면서 드는 생각은 취미에 진심이라는 거다. 현대에는 이런 사람을 덕후라고 하고 무언가에 빠져 몰두하는 일을 덕질이라 칭한다. 어쩌면 마일로는 웹툰 작가 보다 더 취미에 진심이 되었고, 즐기면서 하던 일이 또 다른 일로 이어졌다. 작가란 역시 자기의 경험치가 중요한 것 같다. 취재로는 얻지 못할 한계와 진정성까지 표현할 수 있다니 참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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