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 개정 증보판
고수리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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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리 작가의 책이 개정증보판으로 새 옷을 입고 나타났다. 책은 달라진 표현이나 문장을 고치고, 디자인과 본문 구성으로 수정해 디테일을 보수했다. KBS [인간극장], 다큐 대상작 [우리가(歌)],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 등 휴먼다큐 작가나 수필가, 글쓰기 선생님들로 활약한 고수리의 시작이 바로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다.

마음이 많이 건조해있거나 따스한 온기가 필요할 때 읽어보길 추천한다. 직접 겪은 이야기로 마치 남 이야기하듯 소설처럼 써 내려간 글재주가 부럽기도 하고 감탄이 나온다. 솔직한 가족사에 조금은 놀라면서도 미니카를 받았던 동생을 실망시킬 수 없어 저금통을 털어 동생 선물을 산 일화는 뭉클 그 자체였다.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해 올해는 또 다른 미니카 대신 쌈짓돈에 맞춰 산 필통으로 대신했던 기억. 동생의 산타클로스를 지켜주고 싶었던 어른 마음에 감복했다. 동생은 이게 뭐냐며 실망하곤 울음을 터트렸지만. 동생을 향한 작가의 마음은 돌아보면 가슴 찡하고, 어쩌면 서글펐던 유년 시절로의 회기처럼 느껴졌다.

에세이를 잘 쓰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부럽다. 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들려주어야 할지,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지 고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수리 작가는 '진심'을 무기로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유년 시절 가장 최고의 성적표를 받고 가출을 감행했을 때도, 가장 나쁘고 힘겨웠던 절망적인 순간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뚝심이 훗날 빛을 발한 거라 생각했다.

그렇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 무언가를 못하겠나. 달빛이라도, 한 줌의 빛이라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게 아닐까. 힘들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가벼워 언제 어디든 이동할 때 읽을거리로 부담 없이 챙겨갈 수 있어 좋았다. 책을 펼치면 바로 영화 같은 삶 속으로 빨려 들러가고 있어 판타지처럼 마음을 흔들었다. 다가오는 가을, 자신에게 주고 싶은 선물 혹은 소중한 사람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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