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 유해한 것들 속에서 나를 가꾸는 셀프가드닝 프로젝트
김은주 지음, 워리 라인스 그림 / 허밍버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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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작가의 전작 '1cm'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다. 오랜만에 신작이 나와 주말 동안 나를 돌아보고 요즘은 신경 쓰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이번 책도 마음을 몽글거리게 만드는 글귀와 일러스트가 결합되어 있다. '워리 라인스'와 콜라보로 작업했다. 전작 보다 훨씬 성숙해지고 깔끔해진 것 같아 대체로 마음에 든다. 나를 스스로 키워 보자는 말이 콕 하고 박혀버렸다.

 

"오늘은 나를 가드닝 합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와 식물 테라피가 인기를 끌었다. 외롭지만 함부로 반려동물을 키울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돌, 식물 키우기가 대세다. 식물로 힐링, 테라피를 얻는 것처럼 나를 셀프 가드닝 하면서 지친 마음을 돌보는 것이다. 어떤가? 밖에 잘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다고 우울해하지 말고 나를 잘 돌보고 관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 몸을 사랑하자. 비타민 챙겨 먹기, 물 자주 마시기, 짜고 맵고 단 음식 적당히 먹기, 요가 꾸준히 하기, 규칙적인 시간에 잠들고 깨어나기, 알지도 못하는 SNS 상 계정 그만 보고 오프라인의 친구나 지인 만나 수다떨기. 또한 그들에게 감정이 상하지 말고 툭툭 털어내기. 어려운 일이나 계획한 일을 해냈다면 적당한 보상도 잊지 말자. 그리고 진짜 식물을 집 안에 들이는 것도 몸과 마음의 가드닝 중 하나일 것이다.

 

 

 

"언젠가 끊어질 관계에 에너지를 속지 말라. 시간은 정리를 잘한다. 시간에게 맡겨라. 나를 알아주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와 나에게 중요한 일, 내 몸과 마음의 에너지는 그런 곳에 쓰는 것이다. 관계는 숫자가 아닌 깊이다 "

 
 

SNS의 팔로워 수, 좋아요 수에 연연하기 보다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살뜰히 챙기고 싶게 알아가는 게 윤택해지는 관계임을 잊고 살아갈 때가 많다.

 

 

 

나도 최근 대면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는 어떤 사람 때문에 골치가 꽤 아팠다. 물론 지금도 신경 쓰고 있다. 완전히 벗어난 게 아니지만 2주 전보다는 나아졌다.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신경 쓰며 일상이 무너지는 게 나만 손해임을 깨달았고, 나를 저격한다기 보다, 자기 살기 위해 그러는 거라고 다르게 생각해 봤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편안해지더라. 컵에 우유가 반 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반이나 남았다고 역으로 생각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지 10여 년이 지났다. 그전에는 굳이 알지 않아도 될 것들은 지금은 너무 많이 원하지 않아도 알게 된다. 모르는 사람까지 신경 써야 하니 할 일도 태산 같구먼 쓸데없는 시간 낭비다. 그럴수록 하늘을 보고, 로그아웃하고 밖으로 나오고, 친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 보자. 물론 팬데믹으로 쉽게 허락되지 않지만 제한된 범위 내에서도 할 수 있는 게 있다.

 

분명 내일 아침은 오늘 보다 조금은 자라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팔로잉 하지 말고 나를 그로잉 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는 셀프 처방전이다. 작지만 큰 위로를 책 한 권에 오롯이 담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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