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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페리노의 회상 - 인류 평화를 향한 장 앙리 뒤낭의 염원
장 앙리 뒤낭 지음, 배정진 엮음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2월
평점 :
팬데믹 1년 반을 지내고 보니 많은 일상이 바뀌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일상이 되었고, 어딜 가나 큐얼 코드로 자신의 위치를 기록한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보급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요즘 백신에 대한 고마움이 어느 때보다도 커진다.
청소년이 읽기 좋게 많은 사진과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책은 1862년 발간된 《솔페리노의 회상》을 새롭게 엮었다. 점점 각박해지는 인간관계, 팬데믹까지 가세해 누군가와 접촉하기 힘들어 고립된 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때.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타인의 도움과 협동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때는 1859년 6월 24일, 제2차 이탈리아 독립전쟁이 한창이었다. 이탈리아 북부 솔페리노에서 프랑스-이탈리아 연합군과 이탈리아의 독립을 반대하는 오스트리아군 사이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진다. 우연이 히 곳을 지나게 된 앙리 뒤낭은 전투의 참상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 즉시 인근 마을의 마을 사람들과 자원봉사대를 꾸려 아군과 적군 구별 없이 부상자 구호에 나서게 된다. 한 명이라도 더 살려내야 한다는 일념 하나였다. 3년 뒤 이 기록을 담아 출판한 책은 이후 제네바 협약 체결(1864)과 국제적십자위원회 설립(1863)의 계기가 된다.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인도주의, 인류애, 이타심, 자비 등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생명 앞에서 우리 편과 아닌 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의 목숨은 경중이 없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독립투쟁 과정을 간략하게 정리했으며, 상세하게 지도로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는 지명과 전투의 이해를 위해 아카이브 사진과 자료를 최대한 살려 실었다.
이 전투는 하루 동안 약 4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2개월 후에는 그 수가 두 배로 커진 8만 명에 육박했다. 참혹한 현장의 목격자인 뒤낭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만은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전상자들을 보호하는 국제법적 근거가 마련되었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 192개국에 적십자사가 있고, 196개국이 제네바협약을 체결한 것을 토대도 전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 네트워크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뒤낭의 정신은 지금 이 순간도 내전, 코로나19, 기아, 기후재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곳곳에서 긴급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전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1910년 국제적십자운동의 창립자이자 제네바 협약의 발안자로 인정받아 제1회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이 책 한 권 구매할 때마다 정가의 1%가 대한 적십자에 기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