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마지막 선택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최재천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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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자이자 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최재천 교수의 책이다. 그동안 많은 강연과 도서를 이 한 권에 요약해 조금 더 간략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 에센셜 도서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을 압축해 핵심만 담았다는 뜻인데, 책의 콘셉트는 바로 '공생'이다.

 

 

 

이익을 위해 자연을 파괴한 인간이 되돌려 받는 지구의 복수가 이미 시작되었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만큼 지금이라도 실천하고 바꾸며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후반부의 예시로 든 책 목록을 다시 옮겨 적어 봤으며, 김영사 출간 도서가 많아서 인상적이었다.

 

 

 

생태학자가 말해주는 환경문제, 전염병에 대한 요약이 알짜배기로 담겨 있어 유용하다. 그동안 매스컴에서 오보되거나 유언비어에 의존했던 코로나19의 일목요연한 정리도 좋았다. 베트남 고엽제, 체르노빌 사건, 일본 미나마타병, 낙동강 페놀 유출 등 환경 재앙의 경고도 섬뜩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피부로 와닿는 것은 지난 1년이다.

 

 

 

글로 천천히 되돌아보니 마스크를 쓰며 폭염에 어떻게 사냐고 투덜거렸던 작년 이맘때가 생각나 웃펐다. 그만큼 인간은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욕심부리지 않고 산다면 적응할 수 있는 동물이다. 지혜로운 종 '호모 사피엔스'라고 스스로 명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머리도 좋고 적응도 빠르다. 때문에 발전할 수 있었지만 무분별한 발전으로 스스로 지구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해있는 어리석음도 동반하고 있음을 느꼈다.

 

 

 

홀로세에서 인류세로 접어든 인류는 반성하고 다시 되돌려야 할 책임을 다 같이 져야 한다. 138억 년 우주 역사를 1년으로 환산한 비유가 와닿았다. 그중 46억 년 지구는 9월 1일쯤 탄생했고, 생명체는 10월 초에 생겨났다.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라 자부하는 인류는 섣달그믐날(12월 31일) 자정이 다 될 시간. 밤 11시 40분쯤 등장했다 볼 수 있다.

 

 

 

현생 인류 호모사피엔스가 25만 년 전에 등장했으니 섣달그믐 자정을 1초 남긴 11시 59분이 지난 후다. 그렇게 이동, 수렵, 채집 생활을 하다 농업 혁명을 지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때는 자정을 불과 20초 남긴 시점이었다. 르네상스는 자정 1초 전에 일어났다. 우주의 역사, 지구의 역사를 통틀어 정말 짧은 시간 존재한 인류가 망쳐 놓은 지구.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니 공포영화보다 더 큰 오싹함이 동반되더라.

 

 

 

최재천 교수가 말하길, 전염병도 감기처럼 공존할 것이고, 이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과 국민의 의식변화가 지속되어야만 한다 했다. 완전 박멸, 퇴출을 이루려면 지난한 세월을 견디며 힘들게 살아야 한다고 전한다. 1년을 했는데도 지겹고 지치는 데 오래 더 얼마나 해야 하는 건지. 생각조차 하기 싫다. 따라서 강조한 '화이부동'이 필요하다. 남과 사이좋게 지내지만 자기의 중심과 원칙을 잃지 말 것. 지구는 죽지 않지만 지구에서 살았던 인류는 사라진 날을 굳이 상상하고 싶지 않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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