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티의 플랜B -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의 비밀
나희선(도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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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유튜버, 아니 유튜버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도티의 에세이다. 출간 전 가제본으로 읽었다. 조카가 도티 방송을 보거나 마인크래프트 얘기를 할 때면 그냥 흘려 들었었는데, 도티의 인기는 수치로 환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초등학생 꿈에 '유튜버'가 등장할 만큼 이제는 엄연한 대세 직업으로 자리 잡았다.

 

 

내게 '도티'란? 그동안 가끔 TV에서 보던 모습, 연세대 출신이란 학벌, 최근 백판 광고까지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되는 사람이었다.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일까 알고 싶었고 샌드박스를 창업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과정도 알 수 있었다. 크리에이터로서 갖는 자부심, 청소년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마음가짐 등. 내가 생각했던 도티와는 다른 모습에 훈훈함을 감출 수 없었다.

 

 

도티는 누구인가?

 

 

본명은 나희선.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살았으며, 사교육이 허용되지 않는 엄격한 고등학교를 다닌 탓에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단다. 집안 형편도 어려워 사교육은 원체 꿈도 꾸지 못했다. 오로지 학교 수업과 내신에 전념했다. 공부 머리는 따로 있는 것 같다. 공부도 게임처럼 하루에 세 번 일어나기 규칙을 만들어 화장실, 점심, 저녁때 말고는 일어나지 않고 공부만 했단다. 라이벌 친구보다 10분 더 공부하고 가는 게 엄청난 희열이었다고.(진심 이해불가;) 도티는 스스로 룰을 만들고 작은 목표와 보상을 설정해 게임하듯 공부했다. 이로 인해 칭찬을 받고 성과가 좋으니 말하기 좋아하는 성격이 계발된 것이다.

 

 

 

공부, 게임, 덕질(김연아, 이효리)도 과몰입 상태로 임했다. 착한 과몰입의 성과는 유튜브로 옮겨져도 그대로였다. 1학년 후반 전교 1등을 한 후 쭉 유지해 왔고, 내신으로 7월 수시 합격해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왜소한 체구에, 집에 혼자 있는 일이 많았고, 아빠 없는 애라는 놀림도 당하기 싫어 친구들을 사이에서 항상 주목받으려고 노력했다.

 

 

 

그때 게임을 만났고, 게임을 잘하는 아이, 친화력이 좋은 아이, 공부도 잘하는 아이로 굳어지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귄다. 대학을 들어갔으나 법대로 전과했고, 로스쿨의 영향으로 사법고시를 접고 방송국 PD를 준비하기도 했다. 졸업, 취업도 어중간한 2010년 늦은 군대를 다녀왔다. 그리고 2015년 회사를 창업하고, 유튜버로 승승장구하며 지금의 도티가 되었다.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인상적이었다. 구독자 1000명 정도 모으면 스펙에 한 줄 적을 수 있고, 면접 때 말할 수 있는 자기소개가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한다. 뭐든 그냥 해보는 일, 좋아서 한 일이 의외로 잘 풀리는 경우가 많다. 수시 합격생들이 모여 신나게 놀았을 때, 지금의 절친이자 공동 창업자이자 이필성 대표를 만났고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나희선이 지금의 도티가 되기까지

'도티'란 이름은 어디에서 온 걸까? 도티라는 이름은 사실, 별 뜻이 없었다. 평소 게임할 때 쓰는 '도'라는 이름을 그대로 쓴 것, 클랜 마스터 형이 어감이 좋다고 붙여준 이름이다. 크리에이터에게 닉네임이 아주 중요한데 키워드 선점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유튜브 자동 키워드 완성 알고리즘에서 검색 빈도가 높은 것과 경쟁하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ㅃ'로 시작하면 뽀로로와 'ㅂ'이면 방탄소년단과 경쟁해야 한다. 다행히 'ㄷ'은 없었고, 그렇게 도티 TV가 완성될 수 있었다.

 

'샌드박스'란 본래 집 뜰에 아이들이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모래 통을 말한다. 누구나 와서 장난치고 망가트리고 노는 그런 곳이다. IT 용어로 쓰이면서 개발자들이 제품 출시 전에 이것저것 테스트하는 환경으로 변경되었다. 게임에서는 유저가 마음대로 창조해낸 게임 룰이나 자유도가 높은 게임을 샌드박스라고도 한다. 즉 마인크래프트가 바로 샌드박스인 것이다. 도티는 실패할 자유를 무한정으로 놓고 이 안에서 수많은 시도를 해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할 수 있다.

 

이런저런 놀림과 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 공부도 성격도 놀기도 잘해야 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어릴 적 결핍과 약점을 잘 알고 스스로 개척했다. 군대로 늦게 간 탓에 힘들었던 일들도 열심히 한 탓에 각종 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하고, 인정받으면서 자신감을 충족했다. 가정 탓 환경 탓을 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서 항상 긍정성을 찾아가려 하는 마음가짐 가자고 있었다. 위기를 특유의 긍정성으로 전화위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 같았다.

 

잘 몰랐던 사람에게 글만으로 호감이 생기다니, 유튜브 방송을 내 의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않았지만 왠지 좋은 사람 같았다. 초통령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를 실감했다.

 

우리 사회가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목적에 젖어 실수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많은 폐단을 낳았다. 특히 몸과 마음이 아직 단단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낸 환경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를 떠나 마음껏 아이들이 즐길 거리가 이제는 유튜브라고 본다. 게임, 유튜브라면 무조건 나쁜 것이라 반대하는 부모들 조금 더 유연한 사고를 하도록 돕는 말들도 많았다. 자녀가 게임이나 도티에 관심있거나, 유튜브를 꿈꾸거나 미래 직업, 창작자의 마음가짐, 스타트업을 준비한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본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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