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 평정심을 찾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아날로그 아르고스 1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제임스 롬 엮음, 안규남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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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인문학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프리스턴대학교 출판부가 기획하고 고전 철학의 대가들이 엮고 옮긴 '현대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시리즈를 소개한다. 이름하여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에서 찾아낸 실천적 지혜를 현대인의 삶에 맞게 간추리고 각색했다. 철학, 인문학은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에센스 철학서다.

 

 

 

첫 번째, 세네카의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는 자신의 가장 파괴적인 감정 분노에 대해 다룬다. 때문에 "서로에게 더욱 친절하라"라는 자비로운 인간애가 책의 주제관이라 할 수 있다. 폭군이라 불리는 '칼리굴라'황제와 '네로'황제의 섭정에서도 살아남은 인물이다. 두 황제를 겪으며 직접 보고 느낀 생각들을 담았다. 분노, 화에 도가 튼 철학자다.

 

 

 

원제 'HOW TO KEEP YOUR COOL'처럼 분노가 난무하는 시대 평정심을 찾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다. 세네카가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은 일 년의 사건들을 연달아 줄지어 놓고 비교하는 것이다. 화를 내기 앞서 진정으로 화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 따져 묻는다. 누구보다 분노의 위험을 가까이에서 경험한 만큼 현학적인 분석이 적혀 있다.

 

 

 

그는 칼리굴라 4년간의 통치를 통해 통제되지 않은 분노가 개인의 영혼, 나아가 국가 전체의 커다란 위험으로 바뀔 수 있음을 깨달았다. 황제의 질투를 사 몇 번이고 죽을 위험에 처했고 유배되기도 했는데, 이후 네로의 선생님으로 다시 로마에 복귀한다. 책은 유배 당시 쓰기 시작했을 것이고 네로 황제 곁에 와서 마무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론보다는 실천 윤리 쪽에 무게를 두어 실용적인 관점으로 분노를 바라본다.

 

 

 

최근 인기리에 스트리밍 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처럼,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분노는 파괴적인 괴물로 변했다. 그린홈에 갇힌 주민들이 괴물에 맞서 싸우고 이기심으로 희생되는 상황이 벌어지지만 결국 서로를 믿고, 인간성을 지킬 때야 생존하게 된다.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도 몸은 멀게 마음은 가까이했던 전 인류의 협동이 있기에 지금의 위험도 지나가리라 믿는다. 분노가 있긴 하지만 연대도 항상 있는 법이다.

 

 

 

세네카는 살벌했던 희대의 폭군 둘을 모시고 온갖 수난을 거쳐 살아남았지만 결국 조작된 암살 음모를 이유로 자결하라는 명으로 죽었다. 하지만 나라도 시대도 다르지만 그가 남긴 저술들은 현대인의 영감의 원천이 되어 영원히 살아 있다.

 

아마 훗날, 그는 영화 <그녀>의 인공지능처럼 영원히 살아남아 디지털화된 세상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새해를 맞아 남의 분노에 전염되기 보다 자신의 평정심을 기르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남을 바꾸기 보다 나를 바꾸는 것이 더욱 빠르고 지혜로운 법이다.

 

 

 

*본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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