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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의 겨울 이야기 ㅣ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2월
평점 :
책을 읽고 쓰고 먹는 독특한 여우 아저씨. 베스트셀러 '책 먹는 여우'시리즈의 겨울 시즌 신작이 나왔다. 추운 겨울 따뜻하고 포근한 집에서 자기가 쓴 맛있는 책을 먹을 생각으로 들뜬 여우 아저씨에게 택배가 왔다.
"누구지?" 누군가가 책 좋아하는 나에게 보낸 선물이라 생각해 뜯어보려는 찰나 상자에는 40권이나 들어 있었다. 신나고 스릴 있고 액션이 있는 자기 책과 달리 《귀여운 순록 송송이의 소망》은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하고 귀여운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를 내가 썼다고?" 몽유병이라도 걸렸나 싶었지만 재미있게 읽고 소금과 후추, 약간의 설탕을 뿌려 와작 씹어 버리려던 때, 갑자기 드는 생각. 이름이 비슷한 '여우 피에니'에게 온 상자임을 알아챈 여우 아저씨는 본래 주인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생각에 주인을 찾아주려 한다.
그런데 세상에 북극 근처 핀란드까지 가야 한다고?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겨울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해 볼까? 그렇게 시작된 책 먹는 여우의 핀란드 여행기. 배와 버스를 오래 타고 붕붕. 눈의 나라 핀란드에서도 한참을 더 가야지 보이는 작은 오두막에 피에니가 살고 있었다.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외모, 정반대의 감수성을 가진 여우 피에니가 신기했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세상 외롭고 쓸쓸하지 않을까? 주변에 친구들도 없는데 어떻게 이런 몽글몽글 감동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책 먹는 여우는 궁금했다.
그의 창작 비법은 같은 동네에 사는 산타클로스의 편지를 읽어서였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이가 많은 산타클로스를 도와 아이들의 편지를 분류하고 선물 목록을 만들어 주었던 것. 그러던 어느 날, 어김없이 산타클로스가 피에니집을 방문했다. 피에니가 몹시 아파 앓아누워 있어 얼떨결에 책 먹는 여우가 문을 열어주자, 피에니라고 착각한 산타클로스가 임무를 맡기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