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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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어렵다는 풍조가 크다. 영화 캐릭터 중 "저는 클래식을 듣는 취미가 있어요"라고 하면 고상하거나 고상한척하거나를 위한 이미지도 받아들여도 좋다는 뜻도 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 곁에 클래식은 넓고 깊게 다가와 있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OST, 하물며 틀면 나오는 광고 음악에도 쓰인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는 우리가 잘 몰랐을 뿐, 편견을 깨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많은 콘텐츠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더라도 듣지 않고서는 잘 모르겠다. 그럴 때는 큐알코드에 접속해서 들어보는 방법도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자 칼럼가이기도 한 박소현 저자의 유튜브에 접속된다. 친절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따라 클래식 산책에 나서보자.

 

 

초반부터 빵 터진다. 우리 귀에 익숙한 차 후진 때 들리는 멜로디. 백버저, 후방 멜로디로도 불리는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가장 익숙하고 단조로운 기계음이란 이유로 1980년 해외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는 1982년도부터 쓰였다고 한다. 지하철 환승 음악으로 유명한 비발디 '사계', 개그콘서트에 등장한 '오빠 만세', 화장 품명, 커피 제품에도 널리 쓰였다. 이탈리아어 돌체는 부드럽게, 아름답게 다른 뜻을 갖고 있어서 스타벅스 돌체 라테, 커피 머신 돌체구스토 등을 들어봤을 것이다. 자세한 소개는 책 속에서 확인하길! 모두 열거하기에도 버거운 우리 주변의 클래식 작명 제품이 차고 넘친다.

 

책에는 저자가 거의 구글의 능력을 할애하고 있다. 그 많은 클래식의 쓰임을 어떻게 정리하고 알아냈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다. 방대한 자료조사와 팩트체크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 많은 드라마와 영화, 광고, 만화, 웹툰, 문학 등등 콘텐츠를 보고 기록하자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았다. 클래식에 대한 작곡가 소개와 역사, 어디에 인용되었는지 알기 쉽게 풀어냈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쓰였다는 음악, 영화 <아가씨>, <킹스맨>에 등장했던 클래식, 하나도 기억 안 났지만 다시 들어보니 그 장면이 떠올라 감동스럽기도 하고, 소름 돋기도 했다.

 

저자가 진정한 영화광임을 인정하는 책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니 사극에도 클래식이 쓰였다니, 영상에 눈이 빼앗겨 귀를 막아버렸음을 뒤늦게 알았다. 무엇보다도, 텍스트로만 읽으면 전혀 감흥이 전달되지 않는 음악을 하나하나 큐알코드를 찍어가며 유튜브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본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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