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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수상한 식물도감 - 이런 모습 처음이야! ㅣ 의외로 도감
사와다 겐 지음, 시라이 다쿠미 외 그림, 오승민 옮김, 스가와라 히사오 외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9월
평점 :

언택트 시대에 집안에서
기르기 좋은 식물이 인기다. 말도 없고 움직이지 않으며 손이 많이 가지 않아 관상용으로도 좋고, 힐링하기도 좋은 최고의 친구다. 공기도 맑에
해줄뿐더러 자리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식물의 반 전 모습을 알게 된다면 조금은 낯설지도 모르겠다. 책은 식물의 의외의 모습을
다른 의외로 시리즈다. 생물도감, 곤충도감, 인간 도감도 있으니 추천한다.
자, 그렇다면 식물에
대한 흔한 오해를 풀어볼까? 사실 식물은 '못'움직이는 게 아니라 '안'움직이는 거다. 광합성을 통해 영양을 섭취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식물은
'일부러'먹히기도 한다. 어미가 바로 옆에 씨를 뿌리게 되면 햇볕을 받을 수 없어 둘 다 불리하다. 따라서 동물의 먹이가 되거나 사람의 신발
밑창에 달라붙어 최대한 멀리 여행을 떠난다. 바람, 물, 곤충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자손을 최대한 많이, 그리고 멀리 진출해 퍼트리는 게 식물의
가장 중요한 삶의 지표다.
무시무시한 모습을 한
식물을 알아볼까? 영화 <곡성>에도 등장했던 금어초다. 이름처럼 금붕어를 닮은 꽂을 피우지만 꽃이 시들면 씨앗을 싸고 있는 깍지
부분이 남아 해골 모양이 만들어진다. 으스스한 식물을 하나 더 소개한다. '드래곤 블러드 트리'는 용혈수란 이름으로 불린다. 바다 습기를 품은
안개에서 수분을 섭취해 우산처럼 펼친 모양을 갖고 있다. 놀랍게도 줄기를 그으면 피처럼 붉은 액체를 흘린다. 환경 조건만 맞으면 8000년
이상도 살수 있는 최장수 나무 중 하나. 그러나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풍이 바뀌고 안개가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있다.

달콤한 머스크멜론은
사실 온몸이 상처투성인 균열의 상징이다. 머스크멜론은 바깥쪽 껍질이 성장을 멈추어도 안쪽이 살아나 표면이 갈라지며 과즙이 흘러나와 굳어진
결과다. 의외의 모습도 있다.ㅇ바나나는 나무에서 자라는 열매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풀이다. 바나나 알맹이 중심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정확히 셋으로
쪼개진다. 이는 씨앗이 있었던 흔적. 원래 바나나는 씨앗이었는데 약 1만 2000년 전에 일어난 돌연변이가 씨 없는 바나나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고추냉이는 그냥
먹었을 때는 맵지 않으나, 반드시 갈았을 때 성분이 활성화된다. 매운 고추는 벌레가 많이 꼬여서이고, 파인애플의 따가움은 수산 칼슘이 작은 바늘
모양의 물질을 갖고 있어 혀에 박히면서 얼얼해지는 거다. 즐겨 먹었던 식물들의 비하인드 이야기도 흥미롭다.
대게 식물은 연약한 풀
따위란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의외로 강한 독성, 자극적인 맛 등을 가진 치명적인 식물도 있다. 끈적거림, 가려움, 가시, 중독, 쓴맛, 매운맛,
떫은맛, 지독한 냄새로 위협하는 무서운 식물도 있다. 하지만 식물은 무엇보다 맑은 공기를 선사하고 좋은 영양공급원이 되어 준다. 지구의 공기를
만들어 주는 고마운, 혹은 잔인한 존재 식물의 다양한 반전 모습이 책 속에 있다.
*본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