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의 생각과 말
양품계획 지음, 민경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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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함은 목적이나 스타일이 아니라 풍부한 범용성을 지닌 제품의 궁극이다." p55



무인양품을 생각하면 단순한 디자인, 실용성과 자연주의, 약간의 비싼 상품이 떠오른다. 가끔 쇼핑할 때면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을까 골똘히 생각하게 하는 제품이 많다. 최근 환경을 생각하고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의 열풍으로 많은 집들이 무인양품을 선호하게 되었다.

 

 

책은 무인양품이 생긴 1980년, 주식회사 세이유의 자체브랜드로서 식품을 중심으로 한 40개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했다. 당시 그룹의 총수 쓰쓰미 세이지의 사상이 반영되어 있는데 산업화를 거스르는 독특한 모토가 인상적이다. 총 53개의 챕터로 나눠 말한다. 초대 총수 쓰쓰미 세이지를 비롯해 설립자 다나카 잇코 등 자문위원회 멤버들의 생각과 말, 에피소드를 담았다. 회사 직원들에게는 지겨운 회장님 말씀처럼 귀에 못이 박힐지 모르나, 무인양품의 철학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즐거움이다.




전통을 무시하고 욕망과 소비사회의 안티테세(반대)에서 출발했다. 고도 경제성장기의 끝자락 70년 대 두 번의 오일쇼크를 거치며 경제환경이 변했다. 무엇보다 자본의 논리가 만들어낸 과도한 소비문화를 비판하고 인간 중심의 도움이 되는 제품 생산에 주력했다.



이런 문제의식은 제품을 간결하게 만들어 매력을 창출했다. 장식이나 낭비를 줄이고, 소재 그대로를 보여주는 자유로운 컨셉이다. 자연 그대로를 사용하려 하고 무분별한 생산을 피해 재사용할 수 있거나 리필제품도 만든다. 결국 계속해서 심해지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반대한다.



그래서 기분 좋고 풍요로운 생활을 추구한다. 이것이 좋다고 제시하고 부추기지 않는다. 다만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만족감이면 족하다. 사원의 행복을 전제로 일하게 한다. 잡담이 전략회의가 될 수 있게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잡담을 유도한다. 그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오고 이게 바로 무인양품의 정신이라 말하고 있다. 상표 없는 (無印) 좋은 물건(良品)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은 브랜드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돼새기게 한다. 빼기의 기술, 마이너스 라이프 스타일의 개념을 문화적으로 재생산 하고 있다.



책에는 실용적이거나 특별한 디자인의 제품이 간혹 등장한다. 넉넉한 직각 양말, 벽걸이 CD 플레이어, 표시할 수 있는 유산, 컵이 달린 캐미솔 등. 지금 무인양품을 대표하는 상품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른바 '관찰'을 통해 얻은 무인양품 제품들은 지금까지 사랑받는 스테 리셀러인 게 많다.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을 중시하고, 조금 더 편리하고 남는 것 없이 모두 쓰도록 하는 알뜰한 제품들이다. 앞서 말한 약간 높은 가격은 오래 두고 쓴다는 면에서 오히려 소비자의 이득으로 작용한다. 단, 일본어투 번역이 많아 매끄럽게 읽기 힘들었다. 자꾸면 단어를 찾아보게 되고 빨리 읽을 수 없어 난감했다.



*본 도서는 제공 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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