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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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984년 저널리즘에 뛰어들어 '워싱턴포스트'에서 일하던 말콤 글래드웰이 1996년 뉴요커로 자리를 옮겨 '충동'에 관해 쓴 앤솔러지다. 1부는 '마이너 천재'라 부르는 외골수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2부는 현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관한 내용이며 기존과 다른 해결 방식을 꺼낸 사례를 분석한다. 3부에서는 타인을 판단하는 일의 허와 실을 파헤쳤다.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의 개정판이며, 마음을 해부하는 것이 모든 세상사의 가장 중요한 일임을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선보인다.

 

마이너 천재 이야기는 말콤 글래드웰이 꾸준히 이야기하는 중간 그룹의 인간형, 즉 완벽한 천재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러나 세상에 무언가를 남긴 사람들. 선구자의 이야기다. 이 부분은 괴짜, 마이너 천재라고 불렸던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든다. 성공과 실패의 해석은 정보의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설파한다.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피임하는 피임제는 1958년 당시 교황이던 비오 12세가 승인하며 세상에 전파되었다. 자궁 질환 및 치료제로서의 허가였다. 프로게스테론 분비를 지속해 천연 피임제로 인식되었지만 사실 호르몬을 바꾼 탓에 여성들은 부작용에 시달렸다. 당시 부정확했던 정보 오류를 바로잡은 실패의 교훈이라 할 수 있다.

 

금발을 원하지만 부정적인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50년대. 염색약 미스 클레롤의 성공에는 셜리 폴리코프가 있었다. 동네에서 인기 있는 주부의 느낌을 살려 카피를 만들었다. '염색한 것일까요, 아닐까요?' 이 카피는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염색의 대중화를 이룬다. 셜리는 이미지의 중요성을 알았다. 그렇게 70년대가 되고 클레롤의 대항마가 로레알에서 나온다. '난 소중하니까요'라는 카피는 너무 유명해져 지금까지도 사랑 받고 있다. 이를 만든 사람은 일론 스펙트다. 두 카피라이터는 당대 여성운동의 감성, 소비자와 상품의 관계, 그 관계의 심리적 특징을 담아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거기에 헤르타는 광고에 정신분석 기법을 사용했다. 시대에 따를 여성의 마음을 간파하는 게 염색약 업계의 큰 숙제였다.

 

그 밖에도 케첩과 머스터드의 이야기, 노숙자를 놔두는 게 좋은지 시설에서 돌보는 게 좋은지를 사회문제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머레이의 사례를 들며 알콜 중독과 복합성 폐렴에 노출된 그들에게 수많은 돈(세금)을 쏟아부어야만 할지, 아니면 계속 노숙자로 유지시키는 기존 정책을 택해야 할지 고민한다. 아프면 치료해 주고 집을 주어도 똑같은 상태로 돌아가버리니 돈과 인력 모두 낭비란 말이다. 사회적 혜택에 일정한 도덕성이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 등장한다. 대부분 명확한 결과보다 질문을 던지고 개선책을 찾는 게 대부분이다. TV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나올 법한(나온 듯한) 소재가 많다. 후반부의 대기만성형 천재들의 이야기를 읽고 아직 자신의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느낄 법한 위안도 얻게 된다. 세잔, 마크 트웨인처럼 나이가 든 다음에야 실력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그들이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같은 일을 꾸역꾸역 반복하는 지구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모든 것이 밝혀졌다》의 조너선 사프란 모어와 우리나라에는 《빌리 린의 전쟁 같은 휴가》로 번역된 벤 파운틴의 《체 게바라와의 짧은 만남》을 쓰인 과정을 소개되어 있다. 직접 말콤 글래드웰이 이 두 사람을 만나고 쓴 글이다. 이 둘은 만들어진 천재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그가 말하는 천재는 때어나는 게 아니라 20년간 머리를 싸맨 끝에 만들어지는 거라 말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예술로 성공하고 싶어하는 대기만성형 예술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모든 사물과 사람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흥미롭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에서 흥미를 발견하고 뒤집어 보고 다르게 본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획득하고 통찰을 쌓아간다.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행해질 때 세상이 질병, 주가 폭락, 재난으로 뒤집어질 때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출간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인생 책이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고전은 돌고 도는 우리 인생사의 변하지 않는 가이드가 되어 준다. 좋은 책을 고르는 기준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본 도서는 제공 받아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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