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고민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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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잘 어울리는 책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올 때면 사랑하는 사람의 품이 고프다. 저녁노을이 지는 모멘트를 담은 듯한 표지와 파스텔톤의 삽화가 마음을 간질인다. 참 오래 연애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바쁘게 사느냐 그 감정을 잊은지 오래다.

 

《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는 연애의 참견 고민정 작가의 첫사랑 에세이다. 일기 같기도 하고 긴 시 같기도 하다.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사연에서 영감받아 쓰인 이야기다.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내 이야기 같아 공감 간다.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한 커플의 연애담처럼 느껴진다. 처음 만나 좋았고, 슬펐고, 다투면서, 헤어졌다, 다시 만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사랑의 모양이 제 각각이듯 이별의 방식도 여러 가지다. 10년간 연애하고 한 쪽이 변해버린 마음. 그 무엇으로도 붙잡을 수 없는 야속한 마음이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아우성친다.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지만 이별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 한구석이 아리다. 관계도 연습이 필요하다지만 이별은 할 때마다 아프고 힘들어 극복되지 않는다. 그만 늘 그렇듯이 시간이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순간도 끝은 오고 식지 않을 것 같은 감정도 무뎌지는 때는 오더라. 그렇게 또 한 페이지가 넘어감을 스스로 응원하는 것. "

p123

 

언제 연애가 마지막이었는지 까마득한 마음에 작은 불씨가 들어왔다. 오늘은 이 책을 읽은 기념으로 가슴 아프고 절절한 멜로 영화를 볼까 보다. 그래, <노트북> 다시 보기로 정했다. 아니다 <라라랜드>를 볼까? 깊어가는 가을의 밤 어디선가 잘 살아가고 있을 무명씨를 위해 행복을 빌어 줄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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