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친해지고 싶은 곤충도감 의외로 도감
누마가사 와타리 지음, 양지연 옮김, 성기수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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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 곤충 쫄보. 작은 벌레도 무척이나 무서워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 곤충도감이란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라는 힘든 일이기도 하다. 나 같은 곤충 포비아를 위한 곤충도감이 나왔다. 그림이기 때문에 조금은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다리 많고 털 많은 곤충은 힘겨움의 대상이긴 하다. 큰 맘먹고 봐야 하는 결심 중 하나다.

 

 

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에서부터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곤충, 그리고 인간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곤충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뉜다.

 

 

학교에서 배웠던 계문강목과속종, 머리가슴 배가 나타나자 반가웠다. 곤충이 지구에 처음 나타나게 된 시기는 4억 8천만 년 전이라고 한다. 이래 봬도 인류보다 오래된 조상님이시다. 벼룩은 1억 5천만 년 전에도 공룡에게 붙어 기생하기도 했다. 공룡이 멸종해도 벼룩은 살아남았다. 그 친구 바퀴벌레도 함께..

 

많은 콘텐츠에서 로맨틱, 맑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 반딧불이의 실체(?)가 놀라웠다. 반딧불이의 불빛은 사실은 구애의 신호이자 적에게는 맛없다는 표시다. 사랑의 상징으로도 자주 등장하는데 사실은 암컷 반딧불이의 빛을 흉내 내 수컷을 유혹하는 포티누스 속 반딧불이가 있다.

 

 

포옹하는 척 수컷의 몸을 다리를 껴안아 단단한 턱으로 잽싸기 물어 상처를 내 잡아먹는다. 같은 종종을 잡아먹는 이유는 수컷에게 잇는 루시부파긴이란 독성 물질을 먹으면 포식자에게 잡혀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끔은 직접 구애인 척 다가가 잡아먹지 않고 포식자의 밥을 몰래 훔쳐 오기도 한단다. 정말이지 예쁜 반딧불이의 잔혹한 자연계의 속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이 하는 일에는 쓸데없는 것이 없다"라고 했다. 하물며 작고 하찮아 보이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곤충들도 쓸모가 있고 자연 생태계의 중요한 존재다. 인간의 입장에서 '해충','벌레'란 말이 붙은 거지, 곤충 입장에서 자신을 죽여도 좋은 존재로 치부하는데 언짢아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곤충 1위는 아마 바퀴벌레일 거다. 보이지만 않았지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사는 곤충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 나오는 벌레가 바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일본에서는 바퀴를 반려동물로 키우기도 한단다.

 

조금은 무서웠지만(?) 우리 주변에 혹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 살고 있을 곤충들과 오늘도 작은 지구에서 복작거리며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신비로운 곤충의 세계로 초대하는 만화라 의외로 재미있었고, 거부감도 줄어들었다. 그래서 '의외로 친해지고 싶은'이란 제목을 붙인 게 아닐까. 곤충의 세계는 오늘도 복잡하고 신비롭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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