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서로 다른 인간도감 의외로 도감
이로하 편집부 지음, 마시바 유스케 그림, 박현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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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살고 있는 인간은 약 77억 명이다. 이 사람들 중에 누구 하나 똑같은 사람이 없다. 책은 너와 나, 우리 서로 다른 사람들의 몸, 생활, 의사소통, 감정, 생각의 차이를 담았다. 서로에 대해 조금만 알려고 노력하고, 이해했다면 전쟁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주변에 아이가 있다면 같이 읽으며 생각해보면 좋다.

 

머리카락이나 눈의 색깔, 머리카락 굵기는 왜 다를까? 우리는 밥을 먹는데 빵이나 면, 또띠아를 먹는 나라는 왜일까? 좋은 뜻으로 한 손가락 표시가 누군가에게는 불쾌할 수 있을까? 고개 숙이거나 악수, 포옹, 뺨 키스 말고 침을 뱉은 인사법도 있다고? 누가 틀리고 맞는다는 2분 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와 생각을 나누며 알아가는 기회를 마련한다.

 

 

신체부터 문화, 감정까지 모두 다른 인간의 차이를 재미있는 그림과 깨알 같은 설명으로 알려준다. 간단하게 보고 싶다면 일러스트 위주로 훑어보고, 자세히 읽고 싶다면 그림 옆 깨알 같은 글씨를 읽으면 된다. 글씨 옆에 연령에 따라 모를 수 있는 단어는 주석을 달아 놓았다. 앞장에 '어려운 용어' 페이지로 돌아와 관련 설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뒷장에는 참고 사이트가 있다.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귀여운 그림과 친절한 설명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피부색을 더 이상 '살색'으로 부르지 않는다는 것, 인종을 굳이 언급하지 않고 피부의 밝기로 표현한 사례가 인상적이다. 매우 어두운색, 어두운색, 약간 그을린 색, 중간 밝은 색으로 부른다거나. 복숭아, 캐러멜, 올리브 같은 사물의 이름으로 피부색을 나타낼 때로 있음을 배운다. 피부색과 인종을 지칭하는 말은 직간접적으로 차별과 혐오를 부축인다. 다양성에 기반한 설명은 후반부에 또다시 이어진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문화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때문에 미디어에서 주입한 미의 기준은 이 책의 기준이 아니다. 벌어진 이를 프랑스에서는 '행복의 치아'라고 부른단다. 적잖이 충격이었다. 유럽 배우나 모델 중에 벌어진 치아를 교정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갑자기 레아 세이두가 생각났다. 호주에서는 풍요로움의 상징, 미국은 섹시함으로 여겨 매력 포인트라 한다.

 

 

동아시아에서 '동안'은 칭찬의 의미로 쓰인다. 어려 보이기 위한 각종 화장품, 의복, 머리 스타일, 시술까지 천차만별 동안 법이 있을 정도다. 시대와 나라에 따라 미의 기준은 다르다. 대세에 맞지 않는다고 자신과 타인을 비하하기 보다,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거나 스스로 당당히 드러내는 자신감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

 

 

생각의 차이 '성(性)'편에서는 생물학적 성, 성 정체성(마음의 성), 젠더 (사회적인 성)에 대해 소개한다. 남자, 여자라는 성별 외에 다양한 성이 있고 답은 오로지 두 가지만 있지 않음도 말한다. LBGT와 퀴어, 미국 선주민(원주민) 중에는 신의 계시를 받아 믿는 독자적인 성을 가졌다는 베르다슈도 있다. 인간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던 과오를 뒤집어 주는 책이다.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일까? 다른 사람도 그럴까? 무한 호기심이 들 때 읽어보면 의외의 답이 숨어 있을지도 모를 책이다.

 

어른과 아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의외로 그림도감 시리즈' 중 《의외로 유쾌한 생물도감》을 추천한다. 어른인 나도 조카랑 같이 보면서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다. 단, 일본 작가의 책인 만큼 일본 위주로 소개되어 있지만 마이너스까지는 아니다. 한국에 관한 소개도 간혹 있고 되도록 차별, 혐오를 부추기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으로 서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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