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그널 - 돈의 현재와 미래를 읽는 10가지 신호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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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팟캐스트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을 책으로 읽는다면 어떨까. 경제문제를 쉽게 풀어 알기 쉽게 전하는 경제 전문 기자 출신 두 피디가 쓴 세 번째 책이다. 부동산, 세금, 통계, 금리, 투자, 인공지능, 인구, 일코노미, 중고 시장 등 일상에서 궁금해할 알짜배기 10대 경제 시그널을 전해준다. 최근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는 세계 경제 문제도 빠르게 담겨있다.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다.

 

예전 같았으면 목차만 훑어보다 처음부터 읽었을거다. 하지만 목차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궁금한 부분부터 읽었다. 바로 제7장 '정부가 빚을 지면 정말 큰일이 날까'. 세계 경제가 멈춘 날들이 이어지며 대한민국이 또 망하는 건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정부가 뿌린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시도별 지원금을 줘도 망하지 않냐는 걱정이 들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퍼줄수록 샘솟는다'라는 말처럼 퍼주기 복지 경제가 경제를 살아나게 한다는 거다. 미디어에서 심심할 때마다 떠드는 '혈세로 갚아야 할 국가 채무..'이런 말은 생각만큼 걱정 안 해도 된단 말이다. (자세한 이야기책 참조) 대한민국 국고는 생각하는 것보다 튼튼했다.

 

경제하면 역시나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속 '보이지 않는 손'이 떠오른다. 이 말은 신자유주의의 폐단이 드러난 얼마 전까지도 불문율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는 사실 보이지 않는 손을 책 속에 딱 한 번 언급했을 뿐이고, 오히려 부작용을 경고했다. 이 책의 오독과 오해는 지금까지도 논란거리다. 예전부터 물건을 만들어 놓으면 보이지 않는 손이 알아서 중재하고 판매해 순환한다는 만고불변을 믿어 왔다. 그러나 부작용이 커졌고, 보이지 않는 손은 존 케인스를 만나 '보이는 손' 정부의 역할 강조로 변화했다. 급기야 2020년에는 만능 손이라던 보이지 않는 손이 나타나 전 세계를 휘저었다. 최근 다시 나타난 보이지 않는 손은 바로 코로나19였다.

 

비슷한 일은 계속해서 일어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여성의 치아가 남성보다 적으며 열등하다 주장한 터무니없는 오래된 거짓말처럼 계속 이어져 왔다. 아무런 의심 없이 계속 이어져오던 것이 결국 터지게 된 계기는 십자군 전쟁을 통해 유럽이 이슬람 사회 보다 뒤떨어졌단 사실을 알게 된 후다. 이때 르네상스가 꽃 피게 된다.

 

때문에 우리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생각해 봐야 한다. 천동설에서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에 비견될만한 칸트의 지구 자전론. 즉, 스스로 변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행동하면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거다. 칸트가 언급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운명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사람이 되라는 경고이자 충고다.

 

현 정부가 추진하려는 한국판 뉴딜 정책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어떨까. 코로나19는 그동안 절대불변의 가치, 제도를 한 번에 무너뜨리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도 빠르게 변화할 용기와 상황을 불어넣었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를 삼는 나라가 현 경제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거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는데 마치 팟캐스트를 듣는 것처럼 음성지원되는 느낌이었다. '나는 이렇게 돈 벌었다!'라는 식의 재테크 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이론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돈에는 관심 없다, 속물이 아니라고?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 없이 살 수 없고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끝도 없음을 되새긴다.

 

또한 전 세계의 경제가 뒤흔들리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나라밖 일이라고 수수방관할 수만도 없다. 어쩌면 단 24달러에 뉴욕을 산 네덜란드인이 되지 않으리란 법이 있나? 경제는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하고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매일 업데이트되는 소식도 간과하지 말자. 무엇보다 잘못된 통계치, 폭스 팩터(대중의 의심을 잠재우는 힘)로 속이는 언론으로 눈이 멀지 않기 위해 꼭 읽어봐야 책이다. 우리가 늘 진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일들은 사실 겉보기와 다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이유가 책 속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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