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you can 쏘유캔 - 롱보드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권도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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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목표 중 하나가 할배 롱보더가 되는 것이다. 백발을 휘날리며 여전히 롱보드 위에서 바람 맞으며 스텝을 밟고 싶다.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롱보드를 즐기고 싶다." p132

 

 

20대 중반 재미 들인 롱보드를 통해 30대 세계 여행을 떠난 권도영 씨는 1년 동안 수많은 나라를 경험하며 인생을 배운다. 그때마다 느낀 것은 세계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청년들에게는 헬조선으로 통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드는 생각은 여러가지였다.

 

 

여행이 힘든 시대에 책으로 떠나는 여행기는 언제나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곧 예전처럼 어디든지 떠날 수 있을 거란 얕은 희망과 함께 권도영 씨가 가는 대로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참고로 여행한 도시 챕터마다 있는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시원한 롱보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코로나에 장마에 실내 생활이 이어지는 날들에 숨통이 트이는 즐거움이다.

 

 

저자는 세계 여행을 좀 더 뜻깊게 보내기 위해 남대문 시장에 들러 한국 관련 선물을 산다. 우리나라 지도가 그려진 엽서 100개와 그 나라 언어를 짧게 익혔다. 그 나라를 여행할 때마다 언어를 기록하는 메모장을 만들어 틈틈이 외우고 한 번이라도 써먹어 보았다. 결과는 대만족! 외국인 친구를 쉽게 사귀는 것은 물론 마음을 나누고 가까워지는 최단기간 방법이다.

 

그리고 여행도 좋지만 현지인처럼 며칠 살아보는 것. 보드 여행을 통해 경험한 것을 나눌 수 있는 시간과 위로가 될 것이다. 도시 한 곳에 일주일 정도 머물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여행. 아는 롱보더들의 집에서 머무는 로컬 트레블. 진정한 여행의 참맛을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여행지의 흔한 감상이나 개인적인 소회보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더 많은 까닭이다. 여행서라기 보다 에세이에 가까운 독특한 책이다.

 

 

유럽 여행 중 누구나 추천하는 도시 중 하나가 바로 바르셀로나라 한다. 다양한 건축예술은 물론, 해변과 보드를 타는 스케이터들의 핫 스팟이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여행으로 좀 더 유연한 생각을 갖게 되었고 좋은 핑곗거리로 여행을 다닐 이유도 만들었다. 저자에도 독자에게도 잊을 수 없는 선물 같은 도시다.

 

책을 읽고 롱보드의 세계를 입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넓은 세상의 각기 다른 사람들이 롱보드라는 매개체로 이어지고 있음도 느껴졌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롱보드의 세계. 행복은 먼데 있는 게 아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작은 것에도 만족하면 누구나 행복이 가까이에 있다. 화내고 불만만 생각하느라 보지 못했을뿐..

 

어떻게 사는게 맞는지 정답도 없다. 지금을 즐기며 즐겁게 사는 게 최고라는 결론을 얻는다. 꿈이 원대하든, 작든 그것은 본인 기준의 문제다. 삶을 살아가는 여러 방법을 배웠다. 이 책이 주는 움직임의 리듬과 속도 속으로 빨려 들어갈 준비되었는가. 롱보드를 타고 달리는 것 만큼 인생도 시원하게 뚫리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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