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편의점 : 생각하는 인간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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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정보 그중에서도 바탕이 되는 인문학을 편의점처럼 신선하게 제공받는다면 어떨까. 생각하고 또 궁금함을 질문하는 호모 사피엔스이기에 지식의 탐구는 죽는 날까지 끊임없다. 책은 평소 벽돌 책을 격파하는 마음으로 지식을 갈무리해 주는 한편 새로운 지식까지 덤으로 엮어 놓았다.

 

'시한책방' 책방지기이자 tvN '책 읽어드립니다'도서 선정 위원이기도 한 이시한 저자가 만든 지식 편의점에 들르기만 하면 된다. 지식을 얻고 싶지만 방대한 분량과 시간 앞에서 허덕이는 분들, 지식을 손쉽고 재미있게 채워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 고전의 지식을 정리하고 저자의 견해까지 첨부한 견해는 어려운 게 싫은 현대인을 위한 지적 충전소가 될 것이다.

 

책은 3단계 레벨로 구성되어 있다. 마스터가 되기 위해 무언가를 격파하며 승격하는 기분은 덤이다. 질문하는 인간, 탐구하는 인간, 생각하는 인간으로 나눠 고전 18권을 탐독한다. 소개된 고전은 《사피엔스》, 《총, 균, 쇠》, 《그리스 로마 신화》, 《역사란 무엇인가》, 《국가》, 《장미의 이름》, 《군주론》, 《리바이어던》, 《로빈슨 크루소》, 《법의 정신》, 《에밀》, 《월든》, 《자유론》, 《1984》,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기적 유전자》, 《멋진 신세계》, 《코스모스》 다.

 

마침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글을 써야 할 일이 생겼는데 잘 되었다. 이렇 때 참 유용한 것 같다. 영화 속 상황과 결부시켜 설명해 주는 대목이 많아 영화 좋아하는 나로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랄까. 이기적 유전자란 유전자 자체가 후대에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이기적으로 구는 게 아니다. 인간의 인지능력이나 이타심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으로 사실상 무리 사이의 이타적 행동들로 보다 많은 수의 유전자가 보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개념이다.

 

이 하나하나의 개체(인간)는 그저 유전자의 운반자이지만, 밈이라는 문화, 종교, 사상, 이념 등의 정식적 행위를 복제해 주변에 전파한다는 것이다. 참 명쾌한 설명과 정리라 할 수 있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10-20페이지 내외로 요약해 주는 마법. 벽돌책을 읽어보기 전에 맛보기 체험을 해본 후 본격 독서를 해본다 해도 괜찮을 것이다.

 

읽어보면 좋지만 어쩐지 손이 가지 않는 두꺼운 책들을 단숨에 정리하는 것은 물론, 키워드를 뽑아 어떤 류의 지식을 전달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마치 제품 설명서, 영양정보처럼 명쾌하게 해석해 준다. 이런 콘셉트의 책의 원조는 몇 년 전 히트한 채사장의 《지대넓얕》이다. 방송으로 따지면 '알쓸신잡'이기도 한데, 고전의 주제는 물론 그 시대의 가치관을 현대에 어떻게 적용시켜 볼 수 있는지도 명쾌히 설명한다.

 

시리즈로 제작된다고 한다. 이번 편이 유익했다면 성장하는 인간 편, 신이 된 인간 편을 기대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시간이 금이 현대인에게 시간 절약과 지식 요약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성비가 꽤나 높다. 곧 돌아오는 여름휴가, 집이 되었건 커피숍이 되었던 가까운 바다나 산이 되었건 코로나를 피해 읽기 좋은 단 한 권의 책을 꼽으라면 이 책을 들고 가라고 권하고 싶다. 부담 없이 지식을 충전할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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