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입의 시대 -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돌파하는 24가지 생각의 프레임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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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야마구치 슈는 전작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로 한국 관객과 만났다. 그의 신작이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리며 예언서 혹은 지침서처럼 떠오르고 있다. 책은 팬데믹 이전 작용했던 사고와 행동양식을 교체를 주장하며 올드타임을 대체할 '뉴타입의 24가지 사고와 행동양식'을 제시한다. 기존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해체하기보다 부적절했던 시스템을 고치고 수정하길 지원한다. 즉 자본주의 탈구축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고수한 올드 타입을 버리고 뉴타입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상황은 무엇일까. 전염병과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더 이상 미래 예측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연초에 내놓은 장기적인 사업 및 계획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경험은 무가치 해진다. 과거의 경험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유연하게 배우는 사람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경계는 더욱 커졌으며, 상식은 붕괴되고 효율성은 중시되었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일들로 전환되며 비즈니스 규칙도 대폭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따라서 14세기 유럽을 휩쓸면서 발족된 르네상스의 시작과 중세 시대의 내리막처럼. 코로나를 겪은 인류는 위기 극복의 DNA가 새겨 질 것으로 보인다. 혼란의 상황 속에서도 돌파하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며 팬데믹 이후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 나가야 할지를 제시하고 있다 할 수 있다.

 

"노력에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핵심은 '노력의 층을 쌓아 올리는' 일이다. 노력에는 층(layer)이 있다. 직장에서 남들보다 배로 노력하는데도 좀처럼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일이 필요로 하는 자질과 본인의 자질이 맞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있다." p180

 

《뉴타입의 시대》는 끝을 모르고 폭주하는 자본주의의 폐단을 팬데믹이라는 예측불가한 상황으로 타파하고자 하는 모든 개인, 기업을 위한 책이다. 결과를 예측하기 보다 과정에 주목하고 원인을 찾아 똑같은 일을 다시는 겪지 않도록 하는 게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다.

 

더 이상 해결사는 필요 없다. 기존의 방법으로 앞으로는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올드 타입의 사람은 이제 AI와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앞으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다. 기술의 장벽이나 새로운 문명의 흐름을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는 뉴타입의 시대다. 계속해서 수정되어 업데이트되는 뉴타입 인간만이 예측 불가능한 시대의 생존자가 될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인간의 철학적인 물음에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가라는 저자의 태도가 포노 사피엔스, 90년대 생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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