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저항하라 - 나를 지키고 이끄는 삶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
조주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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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여성으로 살며 직업인으로 맞이한 반백실. 현 미국 ABC 뉴스 한국 지국장으로 30년 동안 글 밥 먹고 살아온 외신 기자이자 미디어 전문가 조주희 저자의 10년 만의 신작이다.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여성 외신기자로 살아가면서 터득한 노하우가 담겨 있다. 유리 천장을 물론 만연한 성차별, 타지에서 겪은 인종차별, 그리고 모함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강산이 변할 만큼 지난 시간, 자신이 걸어온 길을 자신 있게 말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다. 30년간 한국 관련 뉴스를 취재하며 다섯 명의 대통령 취임을 지켜보았다. 이때마다 남성 주류 언론계는 '감히 여자가 어딜..'이란 말로 가로막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질의응답까지 평등하게 취대할 수 있게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개선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느끼지 여전히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차별과 싸우는 이야기다.

 

나이 지긋한 남성 기자는 굳이 자신의 경력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만 여성의 경우 상대방에게 충분히 어필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히기도 한다. 어떤 매체의 기자이며 얼마간의 경력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는지를 구구절절 알려야만 신분확인이 된다. 아직도 여성 언론인으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성차별은 역시나 만연하다. 그럴수록 외적으로 신경 쓰게 되었고 말 한마디도 고심 끝에 신중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세상엔 흑과 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의 마음이 통할 수 있는 회색 지대가 분명 존재한다." p55

 

현장에서 성차별이 만연해질 때면 자신만의 법칙으로 슬기롭게 대처한다. 그리고 마인드컨트롤한다. 여성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한 논문에 따르면 기근에 여아가 남아보다 생존율이 높다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강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거다.

 

따라서 훗날 여성 리더를 꿈꾼다면 어떤 리더가 될 수 있을지를 꿈꾸라 조언한다. 올라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뭘 하고 싶은지가 목적이 될 때, 그리고 구체적일 때 건강한 욕망이 된다. 유리 천장은 아직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없다. 대외적으로 차별하지 않지만 은근한 차별은 남아있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 자신이 해야 할 일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 실천하는 것도 좋다.

 

또한 공감과 몰입, 경쟁하지 않고 돕는 강한 연대성을 적극 활용해 보자. 인터뷰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상대방의 노고를 알아주고 함께 공감해 주는 것이다. 저자는 남성과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치도 장점이라 말한다.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기 위한 10가지 저항의 방법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라

웃으며 먼저 다가서라

스스로 팬이 되어라

내가 하는 일을 남이 알게 하라

애교는 집에 두고 오라

시의적절한 스몰토크를 익혀라

눈빛이 가진 힘을 이용하라

가르치며 배워라

삶과 휴식의 밸런스를 찾아라

일하는 자신을 언제까지나 사랑하라

 

10가지 저항의 방법 중에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스스로 팬이 되어야'였다. 내가 나의 1호 팬이 되어야 당당하게 세상에 나타날 수 있다. 아름다운 레지스탕스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오늘도 우아하고 당차게 취재윤리를 잃지 않고 나다운 모습을 살아갈 모든 여성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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