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ㅣ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평점 :

호모 사피엔스란 현명한 인간이란 뜻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로 세계 최고라 자부하는 국가들의 민낯을 내보이며 스러져갔다. 현인류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학명을 받을 자격이 충분할까?
코로나 백신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백신이 만들어지면 뭐 할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죽고 사회, 경제 체제는 무너진 후다. 바이러스는 가만히 있지 않고 활발히 변이한다. 진화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창궐할지도 모를 일이다. 종식은 아마 어려울 것이다. 3-5년 주기로 나타나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적응하며 사는 편이 현명한 일이다. 점점 빨라지는 속도를 맞출 수나 있을까. 인류는 바이러스보다 앞서지 못하고 소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코로나로 바뀐 뉴노멀(new nomal, 시대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 을 준비하는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관련 책이 쏟아지고 있다. 며칠 전에 읽었던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미래 학자 제이슨 솅커의 예측이었다면 《코로나 사피엔스》는 국내 각계의 6인에게 들어보는 미래다. 우리나라의 사례를 적용하지 않아 아쉬웠던 책을 보안해 한국 사정에 맞에 예측해본 미래가 꽤나 흥미롭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생태를 경제활동의 중심에 두는 생태 중심적 기업들을 소비자가 선택하는 시대가 올 거라 예측한다. 자연을 건드려서 생겨난 게 바로 코로나19의 원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생태적 삶의 방식을 인류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야 경제도 살아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때문에 뉴노멀하게 생겼다. 이번 기회에 거품 낀 경제를 돌아보고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적응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 의 신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는 이번 위기로 인간 삶에서 진짜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목표는 국민의 안전, 건강, 그리고 복지다. 그것을 위해 성장하는 것이지 주객전도된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가사노동부터 의료, 기본 서비스에 종사하는 돌봄 경제(care economy)가 없다면 우리 모두의 삶이 어려움을 깨달았다. 공공의료, 돌봄 서비스, 배달 및 택배 등. 이번 기회에 더 좋은 사회를 위해 사회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주자인 김경일 심리학자는 사회적 원트가(강요된) 아닌 나만의 라이크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의 척도가 어느 순간부터 사회가 정해주었다. 남들 다 있는데 너만 없어라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소수의 것에 만족감을 얻을 때 우리사회는 안정화될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증명한 BTS나 <기생충>처럼. 남의 눈에 연연하는 인정 투쟁이 필요없어진 사회를 만들어 가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적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문명과 국가, 국민이 정적한 행복을 추구하고, 이를 타문화와 공존할 줄 아는 성숙함이 요구된다. 대한민국이 코로나 시대에 무너지지 않고 오래 유지되는 것이다.
이 책은 CBS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인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2020년 4월 진행한 특별기획 '코로나19, 신인류 시대'를 바탕으로 했다. 다양한 분야의 여섯 석학들과 대담한 내용을 추렸는데 미처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까지 보강해 책으로 펴냈다. 실제 방송은 CBS<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