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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조이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5월
평점 :

화재, 구조, 구급 상황에서 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그들을 행복하게 한다.
의인(義人). 의로운 사람이 있는 한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잊을만하면 소방관의 죽음을 매스컴에서 접하며 착잡한 마음을 다잡는다. 취재차 삼복더위에 예비 소방관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장을 다녀와서 안다. 소방복을 입고서야 실감했다. 덥고 무서운 옷을 입고 불길에 뛰어들기란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그들이 있어 내가 발 뻗고 편히 잠잘 수 있구나 확인하는 자리였다.
사회적으로 가장 인정받은 직업 2위 소방직(고용정보원)은 2020년 4월이 돼서야 지방직에서 국가직이 되었다. 지자체의 규모에 따라서가 아닌 화재, 구조, 구급의 규모만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낡은 장비와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사례다. 이에 처음으로 적용받은 사례는 2020년 5월 1일 강원도 고성 산불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소방청의 대응 3단계 가동, 소방동원령2호가 전국적으로 발령되어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었다.

소방직은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지만 다수가 꺼리는 직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순직 보다 자살률이 높은 직업군이기도 하다. 일분일초는 오가는 극심한 위험 속에서 소방관의 목숨 값은 셀프라는 아이러니를 마주한다. 흔히 소방관을 '손을 잡아주는 일'이라고 하는데, 자신을 잡아 줄 손이 부족한 경험을 책 속에 녹여 냈다.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는 새내기 소방관에서 방귀 꽤나 뀐 소방관으로 성장한 조이상 씨의 5년간의 분투를 담았다. 그의 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 한 나무 위, 건물 꼭대기, 산, 바다, 폭풍, 화재 속에서도 손을 내밀어 준 생생한 경험담이 가득하다. 사람만 구하는 게 아니다. 불도 끄고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관여한다.
독특한 것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복기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점이 아닐 텐데, 철학자나 중국 고전, 영화, 명사 인터뷰 등을 떠올려 상황을 빚대는 형식이다. 현장감을 차분하게 인문학적으로 기록한 부분이 독특했다. 비유도 적절했고 현장감도 커졌다.
다만 읽다 보면 무슨 용어인지 몰라 문맥에 맞게 해석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일일이 찾아서 무슨 뜻인지 찾았다. 아무래도 공무직에서 관행으로 쓰이는 단어일 듯싶은데 좀 더 친숙한 단어였으면 좋겠다(서문에 용어를 친숙하게 바꿔 썼다고 적혀 있다). 소방직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요구조자라는 입에도 붙지 않고 낯선 말을 어떻게 옮길까 고민해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