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세계 -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미래예측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 팬데믹은 일차적으로 질병과 고통, 죽음을 낳고 경기 침체의 위험성을 불러온 거대한 비극이다.

p125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고 불확실하다. 점쟁이도 자신의 운명을 알 길이 없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빨리 적응하고 선점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심각한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기회는 존재한다는 거다.


 

시의적절한 이 책은 미래학자가 산업과 경제, 사회(노동, 교육, 보건, 공급망 등)를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장. 단기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하는 자세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의료, 교육 어떤 분야라도 '소명'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다만 이 책의 유효성은 짧고 굵을 것으로 예상한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의 정세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계속해서 개정판을 내지 않으면 1년 후 옛날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만 봐도 기세가 어느 정도 누그러들었다고 믿는 순간 폭발적인 전염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책은 하나의 제시일 뿐 완전한 정답도 아니고 수정될 수 있음을 밝힌다.

 

세계는 혁명적이고 충격적인 일이 일어난 후 급변한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으로 다양한 분야가 촉발된 후 우리는 인공지능 이후 사라질 직업을 논했다. 내 직업은 향후 언제까지 가능할까, 아이들 전공은 뭘로 정해야 할까, 빨리 다른 직업을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닐까.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 대혼란을 가져왔다. 서점가는 모두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을 직업, 우리 아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살아남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책들이 즐비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에 일자리는 재택, 원격 근무로 이루어질 것이라 진단했다. 필수 노동자(의료, 공공시설, 제조업, 농업, 유통망 등), 지식 노동자(사무실 밖에서 업무를 보는 인력 기술, 금융, 여타 분야의 산업군), 그 외 노동자(서비스 기반 일 서빙, 관광, 영화관, 카지노, 미용실, 네일숍 등)로 분류되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아마 서비스업은 지금 우리나라에도 성행 중인 배달 서비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예외적으로 유통망이나 전자 상거래는 이러한 수요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직업이 유망 직종일까? 저자는 향후 10년간 급격히 성장할 직종으로 의료 및 보건 등 전문 분야를 꼽았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금융시장, 팬데믹 위험성과 자동화 시대에 변하지 않는 기회가 바로 '의료분야'라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전문직은 원격 업무를 기반으로 한다. 재택근무의 부가 가치는 분명하다. 직장인들에게 이동 시간, 연료 및 기타 비용 지출을 준다. 고용주는 사무실 공간 임대료, 주차 공간, 장비 시설, 사무실 용품, 전기세 등이 절감된다. 무엇보다도 전염병 시대에 집만큼 안전한 곳도 없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재택, 원격 근무는 늘어날 것이다.

 

교육의 미래는 어떨까? 저자는 온라인을 꼽으며 "교육 길드 시스템을 해체함으로써 중간 단계 비용이 사라지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의 교육, 학습 경험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은 여전히 중세 길드와 비슷한 구조로 진행되었다. 온라인 플랫폼을 민주화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교육받을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일자리와 교육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앞서 말한 지식 노동자에게 높은 수준의 기술과 교육은 온라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기 때문이다. 재택 노동이나 원격을 처리 시는 직장인들에게 교육의 문턱을 낮추는 것은 성공의 아주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교육에 대한 열망이 커질 것이다. 그런 직업이야말로 팬데믹에 강하기 때문이다. 대학은 보다 효과적인 그리고 광범위한 교육의 미래를 그려내야 할 것이다. 기술 지원으로 교육 비용이 낮아지고 사람들의 경쟁력은 상향 조정될 것이다.

 

 

화석연료와 에너지 수요는 일과 교육, 에너지의 미래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에너지의 미래도 뜨거운 주제다. 재택근무는 석유, 화석 연료의 수요를 낮출 것이며 미래 에너지 소비를 억제하는데 기여하는 요인이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롯한 리스크가 주택 및 고용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 말했다.

 

 

미국을 예로 들어보자. 복지 지원 혜택은 늘어난 부채 수준과 더불어 미국 경제를 옭매고 있다. 국가 부채가 불어나고, 개혁 없이는 대량 실업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온라인 교육과 업무가 늘어나면 굳이 직장과 가까운데 살 필요가 없어진다. 넓고 가격이 싼 주택을 선호할 것이다. 그리고 실업이나 대출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급처분 공급이 높으니 집값이 떨어질 것이다.

 

특히 관광 밀집 지역은 강제 폐쇄되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혹은 빠르게 끝난다 하더라도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관광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지난 15년간 도시화가 커지리라 예측했지만 팬데믹은 흐름을 바꾸고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보다 교외 지역이나 시골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항상 음식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항상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을 원한다. 사람들은 음식을 얻거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그 안에서 안정감을 얻어야 사회는 정상적으로 기능한다. "

 

 

위의 세 가지 이유를 통해 정부는 안정된 식품 공급망을 강화하는 재정적인 혜택, 추가 규제 조치에 나서야 한다. 저자는 미디어는 괴물이 되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주변인들이 믿는 것이 곧 진실이 되어버리는 믿음 말이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이나 선호, 신념, 행동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착각하는 자기중심성 개념인 '허위합의편향'을 SNS는 부추긴다. 개인 맞춤형으로 뉴스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 미디어의 입지는 줄어든다. 국가적 정체성에 균열이 생길수록 미디어는 악의적으로 이용될 가망성이 크다.

 

 

코로나19를 통해 대중들이 언론과 SNS에서 던지는 메시지에 얼마나 취약한지, 여론이 얼마나 쉽게 사실과 무관한 주장에 조작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p132

 

국제관계 특히 미중관계의 긴장을 가속화한다. 이전부터 둘의 관계는 좋지 못했으나 코로나는 기름 붓는 꼴이 되었다. 이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사회, 경제, 안보 등을 의도치 않게 공개하기에 이른다. 의료품, 의료기기, 생필품을 비롯해 장갑과 마스트 같은 개인용 의료 보호구 같은 핵심 물품이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현실, 재고량 부족으로 몸소 날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리와 리더십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다. 환경, 사회, 지배 구조 (ESG.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활동가 투자의 전망을 커질 것이다. 팬데믹으로 중국 산업이 멈추자 지구 대기와 바다 및 담수는 깨끗해졌고 이를 근거로 지속 가능성과 기후변화의 어젠다는 최우선 순위로 오를 것이다.

 

 

가장 많은 타격을 받는 것은 여행 분야다. 관광, 숙박, 항공, 레저 등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 한 예로 스타벅스는 혼자 캠핑 가거나 집에서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여름 프리퀀시 제품을 내놓았다. 대체로 여름휴가를 어디로 가고 싶냐는 한 조사에 거의 국내 여행지나 집에서 보낼 것이라는 대답이 우선순위다. 해외여행으로 비행기나 크루즈를 타지 못하는 거지 자동차로는 국내 어디든 갈 수 있다. 너무 섣불리 우울해하지 말자, 어디든 떠나고 싶어 하는 마음 조금만 넣어 두자.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인신과 선호를 바꾸고 변화의 속도를 높였다. 표지에는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 대신 방호복과 마스크를 쓴 의료인의 노고가 느껴진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시작된 이태원 사태가 5차 감염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증상이 많아 나도 모르는 새 사랑하는 가족과 익명의 지역사회의 슈퍼 전파자가 될지도 모를 위험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이런 위기에 지도자의 위기 대처 능력과 리더십을 학습한 결과 지금의 대한민국이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코로나의 위험에 벗어나 있지 않다. 잠재력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철저한 수칙 유지와 개인위생과 매너로 소중한 당신의 삶과 타인의 미래로 함께 지켜주길 바란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바뀔 우리의 삶을 여러 책, 영화, 대중문화 전반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경기 침체는 반복되리라 확신한다. 코로나 때문만이 아니라 경기가 순환이라고 불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아는 만큼 대처할 수 있다. 잘못된 정보를 가려낼 수 있고,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는 통찰력을 갖추기 위해서 앞으로를 내다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부정적인 견해 보다 미래에 미칠 긍정적인 측면을 살펴보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