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법
캐런 리날디 지음, 박여진 옮김 / 갤리온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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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실제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해해야 기대치가 낮아진다. 그리고 바로 그때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는 첫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못하는 일을 할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 낯설고 새로운 일은, 비록 실패와 실수가 가득할지라도 그 일을 계속했을 때 얻는 것이 있다. 그 일은 당신의 인생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서핑을 통해 내 인생은 좋은 방향으로 변화했다.

 

p42

 

마흔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아마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다면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저자는 20년 이상 편집자로 일했고 영화 <매기스 플랜>의 원작자이다. 마흔한 살에 두 살, 네 살 아이들이 있는 엄마였지만 서핑을 시작했다. 몸이 지칠 대로 지쳐 있었고, 파도를 견딜 수 있는 힘은 바닥났지만. 5년 만에 보드 위에서 일어 날 수 있었다. 서핑 17년 인생에 서핑을 잘 탄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서퍼다. 그래도 괜찮다. 서핑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었으니까. 무엇보다 자신을 파도 속으로 밀어 넣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그러다가 뜻밖에도 유방암이 찾아왔고 비로소 잘하는 일을 더 잘하려고 아등바등 하기보다 못하는 일을 그냥저냥 즐기기로 했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엮은 것이다. 바다에서 파도와 함께하며 많은 것을 얻었다. 저자는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 말한다. 지금은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누구보다 서핑을 즐기고 있다.

 

왜 못하는 일을 굳이 오래 포기하지 않고 하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성공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꾸준히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기쁘다고 말한다. 서핑은 나만의 속도로 느긋하게 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였다. 이는 누구나 서핑의 자리에 자신만의 취미나 의식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새로운 환경에 적용하는 일을 무엇보다 짜릿하게 느낀다. 때문에 자신이 뭐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면 못하는 일을 시도하는 일이 오히려 멋진 행동이 된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 일등만 추구하는 세상에서 목표와 성공의 강박 대신 누구나 불완전해질 용기를 장착해보는 거다. 못하는 일이기에 누구도 뭐라고 다그칠 사람 없도 자신도 큰 상실감을 갖출 필요가 없다. 못하는 일을 하다 망쳐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망칠까 봐 두려운 마음 때문에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못하는 일은 오히려 성공에 다가가는 기회, 미래를 대처할 능력이 생긴다.

 

서핑을 하며 저자는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연속으로 겪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한 번도 뛰어난 서퍼였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17년간 나는 바다에서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웠다고"라고 말했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다 포기하고 자포자기하고 있을 때.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청춘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서핑을 아이 둘 딸린 마흔의 여성 편집자가 도전한다는 일. 말로만 들어도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말마따나 읽다 보면 몸 서리 쳐지는 사고부터 인생의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종교, 명상의 선지자 명언까지 다양한 인생의 즐거움을 찾게 해준다.

 

한 번뿐인 인생이지만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만 쓰는 일도 사치처럼 여겨진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잘하지 못하는 일을 하며 얻는 수만 번의 실패는 차곡차곡 쌓여 잘하는 일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지도 모르는 잠재력이 당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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