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피플 ㅣ 아르테 오리지널 11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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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앤과 코넬의 관계를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 서로 사랑이라는 말로 정의하지 않지만 함께 잠자리를 갖고 슬프거나 행복할 때 마음을 나누는 관계.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상대방을 위해 사랑이라 말하지 않는 듯하다. 이런 미묘하고 복잡한 심리 관계가 소설 《노멀 피플》에 녹아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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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아일랜드 서부의 마을과 더블린을 배경으로 2011년 1월에서 2015년 2월에 이르는 시기를 촘촘히 기록했다. 셀리 루니는 1991년생인 밀레니얼 세대이자 BBC 드라마 반영 예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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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엔은 또래 아이들보다 성숙한 탓에 친구가 없다. 정확히 그들의 말을 빌리면 국제 정세와 뉴스에 관심 있고 잘난척하는 부잣집 딸인 탓에 부러움인 것 같기도 하다. 외모에도 자신이 없다. 하지만 메리엔의 집을 청소해 주는 도우미 로레인의 아들 코넬과 친해진다. 코넬은 공부도 잘하고 학교에서 인기도 어느 정도 있는 아이였다. 둘은 관계 맺기 시작했고, 내칠 수 없는 끌림은 오후 내내를 함께 보내는 사이로 발전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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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교 왕따인 메리엔과 관계 맺었다는 게 두려운 코렐은 친구들에게 숨기려 들었고, 메리엔은 상처받고 학교를 자퇴한다. 그로부터 1년 후 대학생이 되어 만난 둘은 다시 뜨거운 사랑으로 못다 한 시간을 보상받으려 하지만 늘 서로의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아니다. 가족이나 누가 물어봐도 관계는 갖되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고 말한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서로의 입장 때문에 배려하려는 걸까. 사랑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물론 서로 눈 빛만 봐도 말투에서 느껴지는 떨림으로도 알아차릴 수 있지만 상대방과 말로서 합의가 된 사이어야만 인정받는 관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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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누가 봐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데 본인들만 부정하고 있다. 부정하면 더 부정할수록 더 깊은 긍정이 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잠자리는 하지만 누구에게 사귀는 사이라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쩌면 밀레니얼 세대만의 독특한 사랑 방식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관계들로 두 사람 모두에게 이입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든다. 감정이입을 차단해 소외감을 느끼도록 유도한 건 아닌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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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사랑에 관한 미묘한 심리와 갈등을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번갈아가며 들려준다. 다소 누가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지만, 이는 둘 사이의 복잡한 속내를 다양한 각도로 보려주고자 하는 장치 같다. 아버지가 없지만 상반된 가정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계급관계와 젠더, 불안의 실존 등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그러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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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역시 나에게 맨 부커상 후보작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이번에 또다시 확인했다. 보고 나면 개운하지 않는 맛이 [부부의 세계]의 10대 버전인가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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