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니스 -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열쇠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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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혼은 행복과 불행, 만족 혹은 공허를 담는 곳이며 궁극적으로는 고귀함의 정도를 결정하는 곳이다. 우리는 반드시 좋은 영혼을 유지해야 한다.

p210

 

마크 맨슨, 아리아나 허핑턴, 소피아 아모루소, 로버트 그린, 존 고든 등. 말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유명인의 찬사가 이어지는 책. 《에고라는 적》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의 신작이 나왔다.

 

 

그가 말하는 스틸니스는 단순히 고요함, 정체됨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도교의 도(道), 로고스 같은 시끄러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열쇠기도 하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도 흔들리지 않는 것. 흥분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 반드시 들어야 할 소리만 듣는 것, 안팎으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공포스러운 사회 분위기가 전 세계에 퍼져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정보는 빠르게 퍼지고 양도 많아졌지만 그중에는 걸러야 하는 가짜 뉴스가 너무도 많다. 필터링 되지 않은 정보는 소문에 소문을 타고 더 큰 소문으로 커지고 결국 사회를 위협한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가짜 뉴스는 두려움을 양산하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분열을 만든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에서 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것이다.

 

 

나폴레옹 장군은 밤 편지를 전달하는 사람에게 좋은 소식이면 깨우지 말고 위급하고 나쁜 소식일 때 깨우라고 일렀다. 24시간 핸드폰만 들면 알 수 있는 세계 소식에 각각 반응했다가는 머리가 터질 것이다. 그리고 우편물이 3일 정도 밀려 개입하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기다렸다.

 

 

사소한 문제는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어떤 방향으로든 해결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우리는 실시간 뉴스를 듣지 않을 태도,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할 행동, 내 삶은 SNS 메시지 확인이나 메일 확인으로 보내지 않을 태도를 길러야 한다.

 

 

영화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의 조우> 스틸컷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보고 듣고 즐길 것들이 손안에 있는 현대 사회에서 스틸니스는 꼭 필요한 존재다.

 

 

책은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고요를 꺼내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크게 세 영역 정신(머리)과 영혼(마음), 몸(육신)에 집중하면 누구나 스틸니스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요는 누구에게나 있다. 고요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서 거는 말에 귀 귀울여야 한다.

 

 

정신의 영역에서는 핵 전쟁을 피할 수 있었던 케네디의 힘을 사례로 든다. 케네디의 스틸니스 고요란 침착함, 허심탄회함,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아보는 명료함이다.

 

 

뉴욕현대미술관 모마(moMA)에서 열린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40년 회고전 '예술가가 여기 있다(The Artist is Present)'는 나무 탁자에 앉아 관람객을 그저 아무 말 없이 바라보는 행위 예술이다. 3개월 가까이 총 750 시간, 1,545명의 낯선 사람을 마주하며 잠시 다음 사람일 때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마치 종교적인 의식 같았던 퍼포먼스는 현재에 집중하지 못해 놓치는 것들,삶과 최고의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소중한 것들을 집중하게 만든다. 예술가는 현실에 집중한다. Present가 현재이면서도 선물인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이해하는 능력, 온전히 자신을 보는 고요가 스틸니스다.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는 마흔셋이라는 나이에 삶이 몰락했다. 어릴 적 부모에게 받은 학대와 애정 결핍은 재능을 좀 먹었다. 강한 정신력과 천재성, 노력, 냉정함을 가졌지만 그 고요함은 오직 필드에서만 허락되었다. 필드에서 벗어나면 불안과 격정, 집착, 중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삶을 망쳐버릴 뿐이다.

 

 

그는 스틸니스 세 요소 중 영혼을 잃어버린 것이다. 타이거 우즈의 일화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일의 열쇠. 우리의 영혼을 갈고닦아야 해결할 수 있다. 반드시 좋은 영혼을 유지해야만 스틸니스에 도달할 수 있으며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음을 증명한다.

 

 

영화 <다키스트 아워> 스틸컷

 

 

윈스턴 처칠은 신체적 고요를 통달한 거장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믿으며 모든 일에 왕성한 추진력을 보이면서도 기력을 모두 소진하는 일이 없었다. 처칠은 먼저 목표를 높이 세우고,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 비난이나 실수를 받아들이지 않도록 행동했다. 이중적인 태도나 내부 분열에 기력을 낭비하지 않았는데, 이는 즐거움을 누리는 여유, 전쟁 중에서 유머 감각을 잃지 않으며 유지했다.

 

 

열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처칠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답은 너무나 간단했다. 바로 규칙적인 일상 덕분이었다. 그리고 그냥 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여가활동, 취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에 정신없이 몰두한 후 그저 좋아서 하는 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처칠은 신체 활동을 통해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고요는 정신, 마음, 몸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어느 한 가지만 가지고는 스틸니스에 도달할 수 없다. 반드시 세 가지의 삼위일체일 때야 가능하다. 요즘처럼 어수선하고 답답한 시대 그 어느 때보다 스틸니스가 필요하다. 못 나간다고 우울해하지 말고 이런 기회에 책 한 권 정독해 보는 건 어떨까. 봄이 찾아왔지만 강제 집콕, 자가격리로 자유롭게 나가지 못하는 마음을 우리 안의 스틸니스로 다스려 보자. 분명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앞으로의 아름다운 날들이 그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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