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 문재인 - 터놓고 풀어낸 한미일 게임 체인저의 속내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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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중 역사 저술가 박영규 저자의 책이다. 역사 책을 좋아한다면 '한 권으로 읽는 역사'시리즈를 알만한 사람을 알 터. 소설가로도 활동 중인 저자가 이번에는 현시대의 역사를 처음으로 다뤘다. 한중일 세 나라의 지도자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서술한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미래를 잘 알기 위함이다. 한중일 세 나라의 리더에 대해 배우는 것 만 큼이야 풀어가야 할 과제들의 해답이 들어 있다 하겠다. 한, 미, 일의 지도자들은 코로나라는 지구촌 위기에서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진압되지 않았지만 종식되고 나면 역사는 세 지도자를 다르게 평가할 것이다.

 

프롤로그부터 맛깔나다. 마치 정치, 역사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드라마틱 하다. 저자는 게임 체인저 3인방의 심리전으로 은유했다. 얼굴 표정과 동작으로 속내를 숨겨야 하는 포커페이스 정삼회담. 벌써 30년째 세 나라의 식탁에 오른 메뉴 '핵과 미사일'을 두고 기가 막힌 비유를 쏟아낸다. 53년생 문재인, 46년생 트럼프, 54년 생 아베를 두고 노년의 메뉴로는 다소 과하다는 너스레로 시작한다.

 

이 음식의 요리사는 바로 북한의 김정은,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레시피를 이어 받아 자신만의 퓨전 음식을 내놓았다. 이렇게 풀어가는 상상력과 재미있는 은유는 이해를 높이고 흥미를 유발하는 역사서의 새로운 패턴이다. (아마 책이 코로나 이후에 나왔다면 삼국의 핵심 화두가 핵이 아닌 코로나가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늘 속내를 숨겨야 한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은 무슨 꿍꿍이로 가득 찼을지 모른다. 때문에 정상회담 직후 세계 언론들은 그들의 속내를 해석하고 분석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래야 각국의 안보, 경제를 풀어나갈 다음 수를 생각할 수 있으니까. 이들의 습관적인 이중행보는 과거의 발자취로 파악된다. 그 세 나라 중에서도 가장 약한 한국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박영규 저자의 탁월한 혜안을 따라가 보자.

 

먼저 국가 정상이 되기 전 한 개인의 역사를 살핀다. 이들을 공부한다는 것은 한중일 역사, 경제, 문화로 얽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알기 위함이다. 각 나라마다 다른 정황과 생존 전략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굽어볼 수 있다.

 

이민자의 자손이자 사업가였던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피란민의 아들이자 변호사였던 문재인은 나라다운 나라를 꿈꿨다. 전범의 후손이자 정치가 집안의 (잠깐) 회사원이었던 아베는 아름다운 나라를 표방하며 과거의 영광을 찾고자 했다.

 

세 사람은 과연 어떻게 다를까? 조상과 부모에게서 배운 가풍과 생활환경은 훗날 가치관을 형성했다. 타고난 기질과 주변 환경이 미친 소년기(사춘기), 청년기를 살펴본다. 부모의 가르침이 주였던 사춘기를 지나 그것을 사회로 나가 실현시키는 청년기는 어땠는지도 살펴본다.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정상이 되었는지 승리 전략을 집중 분석했다.

 

엎치락뒤치락 소설의 캐릭터처럼 분석한 삼국 정상의 흥미로운 삶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그들은 출신도 정치인 생도 각각 다르지만 현시대에 협력해야 하는 불가분의 관계다. 성공인지 실패인지 역사는 평가할 것이다. 현재 시점으로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우세하다. 미국과 일본은 코로나19 이전과 초반에는 고개를 숙일 줄 몰랐지만, 현재 고개를 떨구고 좌절하거나 거듭 사과하고 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아직 코로나는 잡히지 않았고 몇 달간의 사투로 어느 정도의 유효값을 얻었을 뿐이다. 갈길이 아직 멀다. 하지만 긍정적인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 코로나 사태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 이 책을 통해 승자를 점 춰보면 어떨까. 결코 후회하지 않는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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