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세균과 함께 공생하고 있다. 과거부터 시작해 현재, 미래도 세균은 함께 할 것이다. 세균이 지구상에 사라지는 날이 올까. 아마 지구 멸망이 아니고서는 없을 것이다. 파고 파도 흥미로운 세균 이야기를 소설가 겸 공학박사 곽재식에게 들어본다.
우리 몸은 세균 없이는 존재할 수조차 없다. 38억 년 전부터 긴 세월을 지구와 생물 몸에서 살아온 세균 이야기를 주목해 보자. 코로나19 때문에 세균,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의 관심이 커진다. 이들은 어떻게 다른지 도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세상은 세균으로 둘러싸인 곳이라는 것을 주제로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다.
세균은 인류보다 훨씬 이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지만 인류가 인지 한지는 300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 1600년대 후반에 비로소 세균의 존재가 학계에 보고 된다. 이 무렵은 물체를 확대해 볼 수 있는 안경과 렌즈 보급 시기와 맞물린다.
빛을 먹고 사는 세균, 보톡스의 원료인 세균, 산소를 뿜어내는 세균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김치 맛의 비밀, 모든 사람 몸에 있는 대장균, 살상 무기가 되는 탄저균 등 과거, 현재, 미래, 우주관으로 나눠 흥미로운 이야기를 진행한다. 페니실린도 그렇고 흙에서 추출한 항생제가 세균을 죽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흙은 그저 농작물을 기르고 지구에서 없어서는 안 될 땅의 기반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흙 속의 세균을 가지고 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바이러스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었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아주 많이 달랐다. 바이러스가 세균보다 크기가 훨씬 작으며 세균에게 파고들어 세균을 감염시키는 박테리오파지는 무서운 존재임을 알았다. 바이러스는 세균이나 DNA에 꼭 필요한 물질들이 엉겨 붙어 있는 덩어리다. 바이러스는 다른 세균의 몸속에 들어가서 그 세균을 착각하게 만들어 자기 대신 바이러스를 키우게 해 퍼져나간다.
한국인하면 빠질 수 없는 김치. 김치에 대한 속설부터 과학적 근거까지 재미있게 풀어냈다. 김치에 들어있는 젖산. 김장 김치를 한 번에 많이 담아 꾹꾹 눌러 담는 이유는 김치의 발효를 담당하는 세균들이 산소가 적을 때 활동하기 유리하다는 것이다. 산소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류코노스톡이나 젖산간균 같이 유리한 세균이 번식해 맛있는 김치가 된다. 또한 집집마다 김치 맛이 다른 이유도 재료나 젓갈 때문만은 아니다. 어떤 세균을 손에 묻히고 김장을 하느냐에 따랄 맛이 달라진다고도 하니, 세균의 활약은 그야말로 무한정이다.
책은 외국 사례가 아닌 한국 사례를 통해 어려운 과학을 재미있는 과학을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만큼 복잡하고 긴 세균 이름만 아니면 비유와 예시가 잘 되어 있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과학 책에 어려움이 있거나 세균과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등을 교양과학 수준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