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몇명 스토리 1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총몇명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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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시국, 한 치 앞도 내가 보기 힘든 상황. 밖에 나가는 게 큰 결심이 되어버린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다.

 

 

넷플릭스 탈탈 털어보기, 독서 이 두 가지를 돌려 막기로 무한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 답답) 취재처에서 취소 문자, 메일도 계속되고 어디 나갈 수가 없다. 집콕이 방법이라 급 다운된 기분을 업시키기 위해 집어 들었던 코믹북.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가 배에 근육 잡히는 줄 알았다. 이 괴상한 만화책은 어디 있다가 나온 거지? 난 왜 총몇명의 존재를 몰랐던가.

 

단순한 그림체, 예쁘다거나 귀엽다는 최소한 매력이라도 어필해야 할 그림은 아웃오브안중이다. 이 만화는 스토리로 승부 보는 콘텐츠다. 캐릭터를 단순화하고 희화화, 과장해서 망가트리는 대신, 깊이를 알 수 없이 쫀쫀한 스토리가 빠져들게 만든다. 기가 막힌 스토리 구성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뿌려놓은 떡밥은 어느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수거한다. 어이없는 이야기도 집중하게 만들고, 스쳐 지나간 캐릭터 하나까지도 허투루 쓰지 않고 재활용한다. 때문에 앞 장으로 돌아가 다시 읽게 만드는 마성의 코믹북이다. 풍부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연결성, 절대 놓치면 안 될 사소한 디테일까지 신경 쓴 걸작이 하겠다.

중반부터는 너무 재미있어서 줄어드는 페이지가 안타까울 정도였다. 바로 앞장에 있는 큐알 코드로 유튜브까지 모든 화를 섭렵했다. 만화 컷으로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목소리와 스피디함은 5분여 짜리 영상도 걸작이 될 수 있다는 애니메이션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총몇명 스토리'는 224만 구독자를 가지고 있으며 민모리네 가족들과 나천재를 둘러싼 모종의 음모, 공포, SF, 병맛, 코믹 스토리다.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장르의 전환이 수준급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민모리의 수능 전날부터 시작하며 수능괴담, 시간여행, 크리스마스 악몽, 한밤의 납치, 공포의 귀성길 등 유튜브 콘텐츠 순서와 같다. 하지만 단행본 코믹스만의 장점이 있다. 중간에 들어간 총몇명 덕후능력평가라든지, 떡밥 수거하는 복선 찾기나, 월간 아무 말은 기가막힌 별책부록이다.

 

 

흔히 '시간 가는 줄 모른다'라는 말을 쓰는데 이 책이 딱 그에 맞는 책이었다. 연일 시시각각 흉흉한 불안감이 커지는 시국에 집에서 잠깐이나마 즐거움을 찾게 돼서 오히려 고마울 다름이다. 기분 좋은 중독 꽤 오랜만이었다.

 

 

《총몇명 스토리》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책 앞 날개의 큐알 코드를 스캔해 유튜브로 보면 좋다. 시간순각 지금까지 연재된 모든편을 쭉 봤단 말이다. 하지만 소장하는 맛도 쏠쏠하지 않겠나? 현재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면 나 천재의 트레이드마크 'oh my god 김치'뱃지와 캐릭터별 북마크를 증정한다. 이번 기회에 소장의 기쁨과 굿즈까지 챙겨가길 바란다. 진심이에요.

s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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