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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듬기 - 일상을 깨지 않고 인생을 바꾸는 법
히로세 유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수오서재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21/pimg_7650201492454472.jpg)
정신없이 밀린 서평, 영화리뷰, 취재, 인터뷰 등 원고가 쌓여있으면 우울하다. 왜 다 하지도 못할 일 욕심 때문에 다 끌어안고 이러고 있나 내심 짜증이 난다. 이게 다 욕심 때문이라고 나 자신을 탓하지만 하기로 했으면 해야 하는 게 성격이다. 어떻게든 글감은 토해내어야 한다. 퀄리티는 보장할 수 없지만.
지친 하루의 오후에 이 책을 만났다. 택배로 집에 오자마다 집어 들었던 이유는 평점 심을 찾고 싶은 내 현실 때문이다. 머리말의 문구도 맘에 든다. '일상의 환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맞다! 집만 환기하는 게 아니다. 나에게는 진정 휴식, 머릿속에 새로운 공기를 집어넣는 환기가 절실했다.
저자 히로세 유코는 편집자 겸 에세이스트다. 찰나를 꾸준히 가다듬다 보면 자연히 나 자신이 반듯하게 다듬어진다는 말. 결국 하루하루 홀가분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다는 어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바쁜 아침에 여유를 부리는 사치, 짬은 내어 만든 소중한 시간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의 끝을 차와 보내며 오늘 일어난 일도 차분히 정리해보자. 피곤한 기력이 역력할 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오늘 좋은 날이었어'라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면 된다는 말.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도 내 마음에 평화를 찾아주는 따뜻한 말이다.
화를 내고 잠자리에 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한다. 장기들도 흥분상태가 지속되면 싶은 잠을 지새울 수 없기 때문이다. 가다듬기로 하루 동안 지친 심신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그만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가다듬기로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오늘 일이 잘 안 풀렸다고 화내고 짜증 내기보다 차분히 글로 써 내려가는 일상, 호흡이나 명상으로 바꾸는 기분, 집 청소나 따뜻한 목욕으로 풀어보는 이완 등 자신만의 가다듬기로 오늘도 행복함을 유지하길 바란다.
내가 만드는 ‘가다듬기’ 실천법
몸이 덜 긴장하는 쪽을 선택하자
변하고 싶다면 밥상부터 바꿔라
가방 속 공간은 내가 바라는 세계와 닮아 있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은 나를 설명한다
돈은 흐를 수 있게 사용하라
‘필요하지 않다’는 깨달음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