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의 함정 - 똑똑한 당신이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이유와 지혜의 기술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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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똑똑한 사람들이 왜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실수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직감은 어쩌면 가장 위험한 선택이 아닐까. 또한 한번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일을 반복하는지.. 정말 바보 같고 피곤한 존재가 인류다.

 

노벨상 수상자도 쉽게 빠지는 지능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혜의 기술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을 정리한 완벽한 보고서다. 더 이상 IQ나 수능 점수, SAT는 지능이 높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무식과 과신은 단짝.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

 

저자는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사에서 일하면서 최근 연구에 주목하게 된다. 그 연구에 다르면, 일반 지능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능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즉, 살면서 실수나 잘못된 선택을 막지 못해 무너지기도 하며 이런 경우는 사회적으로 똑똑한 사람이 더 쉽게 빠져든다는 것이다. 과연 왜 그럴까?

 

《셜록 홈스》의 코난 도일은 요정의 존재를 믿고 심령론에 빠졌다.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데이비드 어빙, 9.11을 내부자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들 등. 생각보다 머리가 뛰어난 사람 중에 편협한 생각으로 분별력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 스티브 잡스도 비상한 머리와 창의적인 생각의 인물이지만 자신의 병 앞에서 의외의 선택을 한다. 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로 의사의 충고를 무시한 채 영적 치유, 엄격한 과일 주스 다이어트 같은 치유법으로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까지 번졌다는 것이다.

 

 

 

상대가 알아듣는 언어로 알하면 그 말은 상대의 머리로 가고, 상대의 언어로 말하면 그 말은 상대의 가슴으로 간다.

넬슨 만델라

이유는 이렇다. 머리가 좋고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실수를 해도 자기 합리화를 통해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으려는 경향, 인정하길 거부한다면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삶은 혼자서 살아가지 않고 가족, 친구, 연인, 타인과 어울리며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견해에 의심을 품지 않는 편향 맹점(한쪽으로 기울러진 생각을 맹신)이나 확증 편향, 편파적 사고는 자기 논리의 허점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이런 결정은 다수의 조직문화에서 발견되며 조직 전체를 위험에 빠지게도 만든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인 공포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를 향한 각종 가짜 뉴스를 필터링해 들어야 할 필요성이다. 카터라 통신과 가짜 뉴스는 또 다른 불안과 범죄를 양산하고 있다. 마스크 사재기, 확진 판정 환자 국내 첫 사망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다양한 감염 경로 및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난다. 세상이 어수선할수록 이런 일들은 급속도로 퍼진다.

 

 

호기심은 성공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기게 했다. 이런 사실을 종합하면, 다윈이나 파인만 같은 사람들은 삶에서 어떻게 그토록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이들은 탐구에 대한 갈증으로 현재의 통념에 맞지 않는 새로운 경험,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였고, 눈앞에 보이는 것을 더 깊이 파헤쳐 이해하면서 새롭게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할 참신한 해법을 모색했다.

p233

 

자신은 물론 가족, 조직, 국가를 파멸로 몰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개인은 물론 조직 전체, 오진, 오판, 오심, 오류 등 타인의 삶을 망가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잘못된 판단은 재산을 날릴 수도 있고, 가족을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다. 미디어의 허위 사실, 음모론, 오보, 가짜 뉴스에 눈 뜨고 당할 수 있다.

 

 

책에는 어릴 적 보통 아이였지만 세계적인 물리학자 된 '리처드 파인만'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파인만은 학창시절부터 주변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충만했다. 어딜 가든 귀를 기울일 만한 경이로운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라는 아버지의 가르침도 뒷받침 되었다. 호기심 거리가 가득하니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도 조성된다. 또한 실패의 과정을 즐기며 잠재력의 한계를 계속 테스트하며 키워 간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지능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다른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바로 지혜의 기술이다. 그 예는 인지 성찰, 지적 겸손, 열린 사고, 호기심, 정확한 감정 인지, 성장형 사고방식 등이다.

 

 

지능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 기분을 해부하고 들여다볼 줄 아는 감정 나침반과 잠시 멈추어 상상력을 발휘하는 사전 부검, 적극적으로 열린 사고를 하기 위한 심리 대수학, 자기중심적 사고를 바로잡는 소크라테스 효과, 외국어일 때 모국어보다 객관적으로 보는 외국어 효과, 마지막으로 자기 판단의 오류를 인정하는 지적 겸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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