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 3,500km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걷다
이하늘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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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사고를 하면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걸어간다는 것, 그 길을 함께 걷기 위해 보폭을 맞춘다는 것, 그것이 바로 결혼생활일 것이다. 우리는 이 길고 굴곡 많은 트레일을 함께 걸으며 충분히 연습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우리 두 사람이 함께 발맞추어 갈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

P150

 

결혼 후 신혼여행에 대한 기대는 크다. 어떤 나라로 얼마나 다녀올 것인지 두근거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부부는 결혼 후 신혼여행으로 147일 동안 3,500km의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AT)를 걷고 또 걸었다. 그 간의 여정에서 보고 듣고 느낌 점을 기록한 여행기가 《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이다.

 

새카맣게 탄 얼굴, 힐대신 트레킹화와 무거운 배낭을 메고 미국의 최고봉 휘트니 산 정상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장거리 연애를 했기에 여행하며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되고 위험한 순간들이 찾아왔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는 것. 나이가 들어 꺼내 보고 싶은 이야깃거리를 쌓았다.

 

"엄밀히 말해 우리에게는 아직 걸어온 길보다 걸어야 하는 길이 더 남았지만, 때로는 재미가 없고 지루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길에 대해 적응 중이다."

P121

 

 

 

여행이라고 다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다.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난 30대 부부의 고민도 들어볼 수 있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무슨 돈으로 여행 다니냐는 질문을 쏟알 낼 때마다 한국에서 모아 둔 돈으로 하고 있다는 말이 이제 가시가 되기 시작했다. 벌어들이는 돈은 없이 족족 빠져나가고 있으니 당연히 걱정이 되긴 한다. 게다가 미국 도시로 부근으로 오니 물가가 비싸 큰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원고료로 약간의 돈을 벌기도 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어떻게든 되니까 말이다. 여행을 통해 부부는 인생에서 결코 아무나 누릴 수 없는 경험, 대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 앞으로 살아가는 힘이 될 행복을 얻었으니 말이다. 소소한 행복은 멀이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을 실감한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둘이 함께 한 여행은 평생 두 사람의 연료가 되어 쓰일 것이다.

 

 

매일이 특별하고 우연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부부는 튼튼한 두 다리와 자전거로 하이킹을 하면서 두두 부부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여러 나라를 여행했고 앞으로도 걸을 것이다. 부부의 앞 날에 놓인 어떤 장애물도 이제는 이겨낼 수 있다. 둘이 함께 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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