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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써먹는 심리학 - 실험실을 나온 괴짜 교수의 기발한 심리학 뒤집기, 개정판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209/pimg_7650201492379970.jpg)
우리나라만큼 남의 심리를 궁금해하는 나라도 없다. 내 마음 남의 마음일 잘 따져야 처세에 능할 수 있어서 일까? 가족, 친구,
연인, 직장에서 지켜야 할 마음가짐이 달라서일까? 일본보다 심리학서가 많이 팔리는 현상을 보면 남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하고 눈치도 잘 보는
민족이란 생각이다.
책은 《괴짜 심리학》을 쓴 '리처드 와이드먼'의 신작이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낼 아이디어를 배우는 시간이다.
심리를 통해 행동하라는 어투는 책 속에만 국한되어 있지 말고 직접 실행하라는 말로 부추긴다. 마음으로만 머물지 말고 직업 행동할 때 훨씬 변할
수 있는 행동 심리를 말하고 있다.
"웃음이 행복감을 자극하고 상대방의 눈을 가만히 바라봄으로써 사랑의 감정을
높이는 것처럼, 평온한 자세를 취함으로써 실제로 평온한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p123
이별에 끙끙 앓고 있지만 말고 종이에 '이별'이라고 적은 후 박박 찢어버리는 건 어떨까. 의지력을 강화하고 싶다면 팔짱을 끼거나
주먹을 세게 쥐어 보자. 의지가 강한 사람은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근육을 긴장 시킨다. 의지력이 약해졌다는 느낌이 들 때 근육에 힘을 주어 봐도
좋다. 집중력이 필요할 땐, 똑바로 앉아서 어깨를 펴고 고개를 치켜든 자세로 모니터를 보자. 강력한 변화 프로젝트는 당신이 행동할 때 긍정적인
결과를 만든다.
뇌는 의외로 잘 속아서 우리가 웃는 표정만 지어도 행복하다고 착각해 도파민이 나온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하다는 말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예다. 전신마비 환자들에게 한 실험 결과 치아로 연필을 물고 있도록 해도, 웃는 표정으로 인식하는 뇌는
행복감을 느낀다.
즉 '특정한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하는 행동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런 척하다 보면 정말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80여 년 전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고 이론의 주창자인 제임스는 이제서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의 심리학자 브래드 부시먼은 화가 날 때 평온한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신속하게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발견했다. 생각을 바꿈으로써 감정 상태를 전환할 수 있으며, 무의식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분노까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올해도 약 20일 밖에 남지 않았다. 2020년이 되면 또다시 새해 결심을 세울 거다. 고치기 힘든 나쁜 습관, 끊고 싶은 습관
등등 심리학에 적용해 보는 건 어떨까? 리처드 와이즈먼은 프로이트의 심리가 아니라 제임스의 행동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 바로 써먹는 심리학》에서는 이 밖에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통해 생활 속의 심리학을 다룬다. 우리가 왜 매년 초 계획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지, 담배를 끊거나 미루는 버릇을 고칠 수 있을지 의지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이게 다 심리학을 기초로 한다는 게
신기하다. 우울함, 두려움, 공황장애의 원인과 극복 방법도 심리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충분히 혼자서도 실천할 수 있고, 의지력이 약하다면
그룹으로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사례가 많은 괴짜 심리학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