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미트 - 인간과 동물 모두를 구할 대담한 식량 혁명
폴 샤피로 지음, 이진구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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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30년 안에 더 이상 어떤 동물도 죽이지 않고 모두 동일한 맛의 청정 고기나 식물성 고기를 먹게 되니라 믿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할아버지 세대가 고기를 먹기 위해 동물을 죽이던 모습을 돌아보며 옛날에는 그런 시절도 있었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P29

 

고기가 없는 시대 과연 상상할 수 있을까? 얼마 전 다큐멘터리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우리가 먹는 고기를 위해 공장식 축산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우리가 먹는 우유, 달걀, 고기는 어디에서 오는가란 물음에서 출발했다. 이 영화를 본 날은 공교롭게 생일이었고, 스테이크를 먹으려던 나는 밀가루 떡볶이로 메뉴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 고기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클린 미트》는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자는 게 아니다. 잔인한 동물 사육과 도축을 멈추고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자는 제안이다.

 

 

점점 늘어나는 지구는 2050년이 되면 인구 100억 시대를 돌파할 것이다. 중국이나 인도 같은 빈곤국은 과거 식물 위주의 식단을 버리고 고기, 달걀, 유제품이 풍족한 미국식 식단을 원할 것이다. 이 많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해야 할 것이며, 기후변화를 물론 동물 학대, 심각한 산림과 수자원이 낭비되며 지구는 더욱 멍들어 갈 것으로 예상한다.

 

인간은 불을 발견하고 날로 먹던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점점 더 육식을 탐하게 된다. 호모사피엔스의 일부는 1만 년 전 농업혁명으로 질병과 종자를 정복하고 더 이상 떠돌아다니지 않고 정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고기 수급을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축산업은 동물복지의 최하위를 따르면서 온실가스 주범으로 전락했다. 가축을 먹이기 위해 넓은 경작지에 곡식을 재배하고 물과 토양을 오염시켜 동물들의 배설물로 오존층을 파괴한다. 공장식 동물 사육을 위해 항생제를 남발하며 이로 인해 인간은 항생제 내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실로 악순환의 반복이라 말할 수 있다. 과연 인류의 미래 나아가 지구의 미래는 밝을 것인가?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간은 고기를 멀리해야 할까? 이에 대한 대안은 과학이 발전하면서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소나 닭, 돼지를 비윤리적으로 키우고 도축하는 과정 대신 스테이크가 먹고 싶으면 스테이크를 키워 먹는 청정고기가 개발될 것이다.

 

 

동물 자체가 아닌 동물 생산물을 키우는 방법은 각종 SF 소설에만 나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931년 윈스턴 처칠은 《50년 뒤의 세계》를 통해 일찌감치 변화를 예감했다. 이러한 세포 농업은 고기를 실험실에서 키우는 공정으로 잔인한 공장식 도축이 필요 없다. 넓은 농경지나 막대한 물도 필요 없다. 사람들은 계속 고기를 섭취할 수 있으나 인간, 동물 지구도 피해를 입지 않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도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구제역, 조류독감, 돼지콜레라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책은 배양육이 필요한 이유부터 시작해 현재 기술의 발전 단계, 상용화의 문제점, 미래 식량에 대한 고찰, 동물복지까지 전반적인 인류의 삶에 대해 논하고 있다.

 

 

공장식 도축을 하지 말고 고기소비를 줄이자고 말하는 대신, 고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배양 고기를 집집마다 기르는 시대. 기존 고기를 구시대의 유물로 만들 수 있는 청사진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각계의 노력과 홍보가 필요하다.

 

 

빌 게이츠는 이 기술을 2019년 10대 유명 기술로 선정했다. 가정에서 유산균을 배양해 요거트를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유발 하라리, 피터 싱어, 에릭 슈미트가 강력 추천한 책이다. 돌아오는 2020년에는 어쩌면 사용화 될지도 모른다. 저자 폴 샤피로는 최초로 클린 미트를 먹어본 사람으로 육식에 대한 전반적이고 산업적인 문제점과 역사를 꼬집고 있다.

 

 

현재 진짜 고기 맛이 나는 클린 미트는 연구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우리 식탁에 오를 날을 기대한다. 기술의 발전 속도와 지구가 병드는 속도는 '하인리히의 법칙'과 유사하다.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한 시급한 대처가 필요하다. 지구는 1: 29: 300의 경고를 통해 말하고 있다. 큰 재해는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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