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을 팝니다 - 왠지 모르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의 비밀
신현암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간이 주는 위로와 가치가 있다. 현대인의 번아웃 증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나만의 도피처, 즉, 제3의 공간을 만드는 현대인이 많다.

 

이를 요즘은 케렌시아, 퀘렌시아라고 부른다. '케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홀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을 말한다. 케렌시아가 가능한 곳 소비, 또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일본을 상대로 일했다. 그때마다 다녀온 유명 브랜드나 가게들을 방문하면서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의 숨겨진 전략을 파악하게 되었다. 예쁜 편집숍 같은데 미술관이거나, 책을 팔지만 전방위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이상한 가게.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조명은 커피숍인가? 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게 바로 고객의 지갑을 열어 기쁨에 돈을 지불하는 가게의 매력이다.

 

도쿄에 '타니타 식당'이란 회사가 있다. 1944년 통신기기부품 회사로 출발했다가 1959년 창업자가 체중계를 생산해 건강계측기기 전문 회사로 변신했다. 그 후 아들이 사업체를 물려받았고, 사람들의 건강을 측정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구내식당에서 건강을 생각하는 식단뿐만 아니라 맛도 고민하며 실험한 결과 감량에 성공한 결과가 나왔고, 사원식당은 직원들 콜레스테롤 수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특이한 점은 밥공기에 있는 두 줄 선이란 거다. 100,150 그램의 밥을 스스로 선택하게 둔다. 그리고 밥의 무게를 저울로 재서 식사량을 체크하고 꼭꼭 씹어 먹을 수 있도록 타이머를 주어 천천히 먹기를 유도하고 있다.

 

 

이후 타니타 식당의 건강 식단은 전국적인 문화 현상이 되어 책과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한다. 이게 바로 체지방계를 만드는 회사가 홍보뿐만 아니라 브랜드력을 키워나가는 방법이다. 스스로 사원의 건강 나아가 일본인의 건강을 위한 회사라는 인식을 정체성으로 확립하고 키워나가는 일이다. 2016년 이후 타니타 식당은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집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전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책은 도쿄의 공간 중에서 특징 있는 곳 21개를 골라 소개한다. 카페 스타일로 꾸며 물건을 파는 게 아닌 시공간을 파는 상점, 고객 취향에 집중하는 아코메야,비린내 나는 생선가게는 치우고, 깔끔한 가게와 다양한 생선을 파는 사카나바카 등. 공간 소개부터 마케팅, 전략 분야의 필수 이론까지 섭렵하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은 자신만의 가게를 만들고 싶거나 인테리어, 사업 아이템에 관심있는 독자들을 만족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