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언어 - 더없이 꼼꼼하고 너무나 사적인 무라카미 하루키어 500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도젠 히로코 엮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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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를 일본 작가로 한정할 수 없을 것이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로 거론되는 것을 보면 인기와 작품성, 세계관까지 하루키 월드의 팬층이 두꺼움을 알 수 있다. 책은 하루키 문학에 담긴 언어를 따라가는 여행의 지도인 셈이다. 어떤 책에 나온 단어, 작품명 작품 속 상징과 장치, 비유, 캐릭터, 장소, 음식, 음악, 달리기부터 영향받은 작가, 뮤지션 등등 하루키와 연결된 모든 것을 집대성한 '하루키 백과사전'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너무 좋아해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저자 '나카무라 구니오'는 하루키와 관련된 키워드 500개를 정리했다. 너무나 꼼꼼해서 주석에 주석을 달아 주석을 친 책이라 할 수 있다. ㄱ, ㄴ 순으로 목차가 되어있지만 이리저리 뒤척거리며 주석의 을 찾아가다 보면 끝도 없는 원더랜드를 여행하는 기분이다.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쥐, 양, 곰, 돌고래, 새, 고양이 등등이 등장하는 까닭, 남성 1인칭 대명사 주인공인 '나'는 언제부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하루키가 영향받은 미국 문화에 대한 고찰, 영화화된 작품, 국가별 소설 표지 등도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친 '소확행'이 등장한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동》의 언급되어 있다.소확행이란 말이 타이완에서는 정착될 정도로 유행하기도 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로 여행을 다녀와 보는 것도 좋겠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여행을 아직까지 꺼리지만 훗날 꼭 소개된 지역을 탐색하는 여행을 계획해 볼 것이다.

 

 

《하루키의 언어》는 하루키를 좋아한다면 소장해야 할 책이다. 사소하고 개인적이며, 세밀한 무라카미 하루키 언어가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때 나도 하루키에 열광했더란다.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다시금 이 책과 함께 소장하고 있는 하루키 문학을 펼쳐보았다. 이제 일흔이 넘었지만 여전히, 청춘과 상실에 관한 문학을 써 내려가는 하루키의 정신은 젊다. 생각이 늙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꾸준히 써 내려가는 작가의 숙명을 가장 잘아는 사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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