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버리기 기술 -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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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신경 끄기의 기술》로 자기계발서의 핵폭풍을 몰고 온 마크 맨슨의 신작을 만나봤다. 역시 원서와 다른 제목이면서도 주야장천 이야기하는 '희망'을 역설적이고, 신랄하게 나열하는 방법도 전작과 다르지 않다. 때문에 마크 맨슨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저자에게 더없이 좋은 책이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스 로슬링'과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다. 현인류는 질병과 굶주림에 걱정 없이 살고 있는 가장 부유한 세대지만, 행복하지 않아 우울증과 자살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희망에 대해 서술하며 좀 더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뉴튼, 니체, 칸트 등의 사상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신은 죽었다'라고 한 니체 곁에서 그를 돌본 '메타'와의 일화도 인상적이다. 니체의 명석함에 반한 여성들은 공허한 마음을 희망으로 치워갔지만 니체 자신은 희망을 채우지 못한 아이러니함이 커진다. 희망은 이와도 비슷한 것이다.

 

첫 장에 언급한 '필레츠키'에 관한 일화도 잊을 수 없다. '필레츠키'는 유대인 학살을 경고한 최초의 인물이다.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을 때 '희망'만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다른 해석이 재미있다. 영웅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와 매칭된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수록 인간을 지탱할 수 있는 '희망'이 있기에 살아갈 이유가 생긴다는 일반적인 해석과 뒤통수를 가격하는 색다른 해석도 명철하다.

 

'희망'은 공산주의 혁명과 나치의 집단 학살에도 영감을 주었다. 히틀러는 가장 우월한 인류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 아래 유대인을 학살했다. 지난 100여 년 동안 서구 자본주의 사회가 저지른 잔혹한 일들은 '희망'의 잘 못 활용한 예라 할 수 있다. 어쩌면 '희망'은 양날의 검인 셈이다.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희망은 무조건 좋은 거란 생각에 돌을 던지는 도발적인 의견이다. 역시나 전 세계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인플루언서만이 할 수 있는 발칙함이다.

 

희망을 지키고 이루고 싶다면 실패와 좌절을 그대로 마주하고 극복해야 한다. 부족한 자신과 정면 대응할 때 희망과 성공이란 두 마리 토끼가 당신을 찾아온다는 말이다. 동화 '파랑새'의 교훈처럼 희망이란 행복은 당신 가까이에 있었다.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희망은 언제나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아 간과하고 살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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