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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누가 돌봐주죠? - 임신.출산.육아의 전지적 엄마 시점
홍현진 외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909/pimg_7650201492292933.jpg)
"특히 엄마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이 세상의 육아는
인내하기 힘든 지상과제다. "
그동안 육아책, 육아 동영상 등은 아이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때문에 임신과 출산의 주체인 엄마는 뒷전이었다. 엄마 스스로 내 아이를 위한 육아이기 때문에 아이에 성장과정에 따라 서술되었다.
엄마가 아이를 위해 해줘야 하는 일들만 늘어놓는다.
하지만 《엄마는 누가 돌봐주죠?》는 다르다. 임신,
출산, 육아를 네 명의 엄마의 관점에서 서술했다. 때문에 브런치 조회 수 200만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고,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아이가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자라듯 엄마도 같이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신한 후 변화되는 몸과 마음의 혼란을 알려주는 책은
드물다. 여성이라면 으레 엄마가 되어야 하고, 임신하면 온갖 고통 속에서도 모성이 저절로 우러나와야 한다고 믿는다. 엄마가 처음인 엄마에게
사회는 '모성'이란 잣대 하나로만 재려 한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라며 자책하고 우울증이 찾아온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며 맘충이
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죄책감을 느끼고, 아이를 키우는 부담감과 피로감을
늘어난다. 그렇다면 엄마는 완벽할까?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모두가 완벽할 수 없음을 알지만 꼬리표처럼 이 말이 붙는 사람이 있다. '엄마는
그러면 안 돼..'.
아니다. 엄마도 사람이다. 그럴 수 있다. 때문에
모두 갖지 않고 부족해 보이더라도 인정해야 한다. 엄마 자신부터 사회의 틀까지 광범위한 관용이 필요하다.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면 맘충이 되는
사회가 독박 육아를 만든다. 집에 갇힌 엄마는 육아서와 SNS로 완벽한 엄마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책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909/pimg_7650201492292935.jpg)
영화 <툴리>에서는 아이 셋을 독박
육아하는 툴리에게 야간 보모가 찾아온다. 툴리는 아이를 돌봐주는 것만큼 툴리 또한 돌봐준다. 엄마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잘 시간도 확보해준다.
무엇보다 아이를 향한 분노와 미안함, 사랑의 트라이앵글에서 자유롭도록 만든다. 이 책을 보고 또 다른 콘텐츠를 찾는다면 <툴리>를
추천한다.
사실 아이가 없기 때문에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 파트보다는 육아 파트를 자세히 보았다. 동생의 출산으로 육아와 동생을 심리상태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많은 정보를 얻었고 동생에게 더
잘해줘야겠다 느꼈다. 조카도 예쁘지만 동생부터 예뻐해 줘야겠다 생각했다.
책은 아이를 가질까 말까 고민하는 부부, 행복한
임신, 지혜로운 출산을 하고 싶은 임산부, 자신을 지키며 살고 싶은 육아맘을 위한 생생한 조언이 들어 있다. 예비부부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전지적 엄마 시점의 육아책은 앞으로도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