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천재일 수 있다 - 당신의 재능을 10퍼센트 높이는 신경과학의 기술
데이비드 애덤 지음, 김광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8월
평점 :
"의학적, 기술적, 신경학적 의문 등 이 책에서
제기한 모든 의문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또 답하기 어려운 것은 아마도 윤리적 문제일 것이다. 예컨대 인지강화의 영향과 감독 및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견해는, 실제로 사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하는가에 달렸다."
P372
뇌는 우리 몸에서 1.5kg의 무게를 갖는다. 장기
중에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가성비 높은 장기다. 때문에 뇌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다양하게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과거에는 뇌와 신체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두 차례 세계 대전을 거치며 우생학이 발전하기도
했다.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을 복합적으로 다룬 영화
<커런트 워>에서는 고압 전류를 사용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전기의자를 개발한 사람도 에디슨이라 말한다. 인간을 해치는 일에는
기여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경쟁사 웨스팅하우스를 이기기 위해 사형의자 개발에 자문을 해주기도 했다.
마치 노벨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처럼. 모든 과학에는 양날의 검, 빛과 어둠이 반드시 존재한다. 이는 인종 간 차이를 부르는 사악한 방법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가 선조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당신의 IQ는 DNA의 영향을 받았을 경우가 크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조금씩 깨지고 있다. 저자는 먹으면
똑똑해지는 알약 모다피닐과 전극 스펀지를 활용해 멘사 시험에 재도전 한 일화를 소개한다. 스스로 실험체가 되어 수치 차이를 확인한다. IQ
지수로 그 사람의 지능을 수치화하는 체계에 질문을 던지는 행위다. 어쩌면 윤리성에 문제일 수도 있다. 이도 아니라면 과학의 도움을 받은 것은
괜찮은 걸까? 약물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수치를 올렸다면 제대로 된 수치일까? 이는 스포츠에서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다.
뇌는 약 860억 개의 세포들로 이루어진 가장 복잡한
장기다. 아직 뇌의 전 기능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우리는 평생 뇌의 10퍼센트 정도만 사용하다 죽는다. 영화 <루시>에서는 최초의 인류
루시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 뇌를 100% 사용하며 슈퍼컴퓨터 못지않은 지능으로 진화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방치된 90퍼센트의 뇌를 알뜰히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은 이 영화를 보고 접었던 기억이 난다. 천재가 꼭 좋은 것은 아님을 여러 영화를 통해 대리 경험한다. 1892년 미국의
시인 '월트 휘트먼'이 사망하자 그의 뇌를 꺼내 바닥에 떨어트려 산산조각 냈다. 아인슈타인의 뇌도 사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졌으며 아직도 연구
중이다.
책은 과거부터 진행된 뇌의 비밀에 관한 실험과 뇌를
다쳤거나, 치료한 사람, 희생된 사람 등 다양한 사례로 흥미롭게 전개된다. 현재 뇌는 충분히 후천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얼굴과 몸을 성형하듯 신경과학도 성형으로 가능할 수 있다. 당신도 똑똑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천재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가까이 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