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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실 -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
다카이 히로아키 지음, 전경아 옮김, 이두현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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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실》은 어쩌면 경제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청소년 버전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2인 '준'이 어쩌다 주산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미스터리한 외국인 선생님 '미스터 골드맨'과 새침데기 부잣집 딸 '미나'를 만나 경제 개념을 깨우친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다.
경제, 수학, 산수, 주산이라면 전국의 수포자의 전폭적인 외면을 받을 게 뻔하지만 마치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되는 스토리텔링으로 하나하나 10대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보이지 않는 손부터 금융위기를 지나 비트코인까지 현대의 경제 흐름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유독 부자가 많은 유대인은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세 살이라니. 그때부터 돈의 가치관, 흐름, 긍정적인 면, 존경받는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운다. 돈은 많이 가지면 좋지만 욕심을 부르고 파멸로 이끌기도 한다. 탐욕스러운 부자가 되지 않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미래의 부자, 인성도 쌓는 경제 교양소설이다.
돈을 좋아한다고 하면 약간 주춤하게 된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과 가까이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돈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 하나 할 수 없다. 당장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다. 두 발이 튼튼하다면 원하는 장소까지 걸어서 가야 할 것이다. 그에 드는 시간은 곧 돈과 같은 가치를 갖는다. 그만큼 하지 못한 일, 만나지 못하는 사람, 먹지 못하는 음식, 살지 못하는 집이 늘어나면서 도태되고 폐인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이렇게 될 때까지 국가의 복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개인이 스스로 필요악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돈이 돈이 돈을 낳는다는 말 들어보지 않았나? 돈은 벌수록 복리로 늘어나고 빚도 마찬가다. 누구나 부자를 꿈꾸지만 겉으로 돈 좋아하는 티를 내지 않는 사회분 위가 한몫한다. 예전 광고 카피가 기억난다. 생각나는 멘트는 '여러분, 부우자 되세요~'라고 했고, 또 어떤 연예인의 엄마는 '대박 나세요!'라고 했다. 모두가 꿈꾸는 부자의 개념을 어릴 때부터 제대로 확립한다면 온 국민이 원하는 부자가 될지도 모른다.
내가 만약 이 책을 10대 때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돈에 대한 관념이 조금은 바뀌었을까, 혹은 부자가 되었을까 생각해 봤다. 저자 '다카이 히로아키'는 경제 전문 기자다. 사실 이 책은 세 딸에게 읽히기 위해 쓴 경제 소설로 알기 쉽게 7년에 걸쳐 썼다. 때문에 누구보다도 고객이 확실한 맞춤형 책인 것이다. 집에 10대 자녀가 있거나, 지금이라도 주식, 채권, 비트코인 등 경제 용어와 흐름을 기초부터 배우고 싶은 성인에게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