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의 앎에 무조건 믿음을 갖는 일은 위험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게 항상 올바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영장의 바닥을 박차고 오르듯이 자신이 알고 있는 통념의 틀을 깨라. 성공의 시작은 바로 거기부터다." P18
《수영장의 바닥》은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의 신작이다. 저자의 어릴 적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왜 우리가 수영장 바닥까지 내려가봐야 할지 이유를 설명한다.
저자는 친구들과 돌핀 게임을 하던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수영장 한 쪽 끝의 수심이 깊은 곳에서 다 같이 선헤엄을 치다가 누가 잠수했다가 가장 높이 솟아오르는가 내기하는 게임이다. 늘 1등을 차지하던 '아론'에게 누구도 도전하려 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케빈'이 돌핀 게임에서 아론을 약 45센티미터 차이로 이겼다. 케빈은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수영장 바닥을 박차고 올라와 수면 높이 튀어 오르는 새로운 방법을 발명했다.
당연해 의심하지 않았던 게임의 룰을 바꾼 것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단지 기존의 룰을 조금 변형한 것뿐이었다. 거기에 자신만의 생각을 더한 것이다. '어쩌면, 혹시, 만약에..'등 의문이 드는 생각이 있다면 수영장의 바닥까지 내려가 보길 바란다. 틀에 박힌 생각을 걷어차고 자기만의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는 일, 즉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이제까지 없던 방식에 도전하는 일을 세상은 '이노베이션'이라 부른다.
비슷한 예로 '비머네스크(Beamonesque)'란 말이 있다. 지금까지의 어떤 성과보다 훨씬 뛰어난, 압도적인 업적을 이루는 말이다. 육상 선수 비먼은 올림픽 메달권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우승 후보를 물리치고 멀리뛰기 세계신기록을 세운다. 비먼이 뛰기 바로 전 선수 보스턴이 귓속말로 해준 용기의 말은 비먼을 날아오르게 했다. 즉, 남다른 성공을 원한다면 아무도 엄두 낼 용기가 없을 수영장 밑 바닥에 내려가 도전하는 각오와 계획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게 바로 당신의 비머네스크다.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강한 회복탄성력으로 튀어 오르는 사람의 대부분은 원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시도하고 또 시도해보자, 부단히 목표를 향해 전진해보는 거다. 세상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확신이 없어 용기 내기 겁난다고? 진정한 용기는 확신이 아니라 시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은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확실히 준다. 오랫동안 굳어져 깨려고 하지 않는 무엇에 다른 방법으로 깨보려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아인슈타인도 그랬고, 스티브 잡스도 그랬다. 혁신이란 이름은 그 견고함에 도전하려 할 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